[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도·위안부 합의 관련 입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두고 "(윤 대통령이) 헌법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며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의혹이) 전체적인 맥락에서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한일회담 이후 NHK 등 일부 일본 언론에서는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 부장관(차관)의 발언 등을 근거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독도와 위안부 합의 관련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기시다 총리는) 국민 자존심을 훼손한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부정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윤 대통령은) 영토와, 국민 등을 지켜야 하는 헌법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며 "임기 5년의 정부가 국익을 함부로 할 권한은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하는 건 오로지 국민의 권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대일 굴욕외교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강력 조치에 나서겠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 망국적 야합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상대로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야당의 공세를 두고 "역사의 큰 흐름이나 국제질서의 큰 판을 읽지 못하고 너무 지엽적 문제를 제기하거나 과도한 용어로 정치쟁점으로 만들려 하는 것 아닌지 국민들이 우려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 독도 입장 전달 의혹과 관련해서도 "논의된 적 없다"고 재차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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