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삼성SDS가 계열사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계열사 밖'으로 확장한다.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3파전'에 삼성SDS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CSP) 시장이 '4파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앞서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 KT, NHN과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그동안 삼성SDS는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이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그룹 계열사에 주로 공급해왔으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이번에 '그룹 밖'으로 눈을 돌렸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지난 2년간 기술력을 쌓아왔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클라우드 사업을 하지 않았지만 기술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며 "최근 2년 간 클라우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를 제공해 다양한 업종의 고객사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SDS가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2022 국내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조9천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4조200억원) 대비 23%(9천억) 증가한 수치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관련 사업자들의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 KT, NHN 등은 지난해 클라우드 부문 관련 매출이 모두 늘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및 기타' 매출이 2021년 보다 5.3% 증가한 4천29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자회사 KT클라우드 매출을 포함하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이 5천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NHN의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기술 부문 매출은 3천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5% 급성장했다.
삼성SDS도 지난해 클라우드 부문에서 처음 매출 1조원을 넘는 1조1천62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삼성SDS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통합한 '클라우드, 심플리 핏(Cloud, Simply Fit)' 브랜드 슬로건을 새로 만들었다. 삼성SDS측은 "복잡하고 어려운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기업 고객의 필요에 맞게 간결하고 신속하게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SDS의 가세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간 경쟁은 4파전으로 확전되지만 '토종 대 외산' 경쟁이 격화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은 글로벌 시장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가세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토종과 외산간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이라며 "정부가 클라우드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 시장에서 누가 앞서느냐도 관전 포이트"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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