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현대차증권은 13일 에스엠 인수를 성공한 카카오에 "케이팝, 드라마, 웹툰 모두 가진 자"라고 평가하며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8만7천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11일 카카오·하이브 간 비공개 협상에 관한 언론 보도가 있었고, 다음날인 12일 양사는 입장문 발표를 통해 하이브가 에스엠 경영권 인수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카카오는 예정된 공개매수를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경영권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에스엠 경영권 인수를 성공하면서 카카오엔터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에스엠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 카카오엔터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선택지를 넓힌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사 간 구체적인 합의안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며 우선은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도 의결권 대결은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에스엠을 합하면 연간 음반판매량은 2천500만장 이상, 공연모객수는 250만명 이상의 초거대 엔터사가 또 하나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위 엔터사 하이브에 근접하는 규모이며 3~4위권 경쟁사들이 음반 500~1천200만장, 공연 150~200만명에 분포하고 있어 영업지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12개월 음반판매량을 기준으로 톱15 케이팝(K-POP) 아티스트 중 카카오·에스엠 소속은 현재 총 4개팀(NCT, 에스파, 아이브, 레드벨벳)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하이브가 기 확보한 15.78%의 지분을 공개매수 또는 블록 딜의 방법으로 카카오에 넘길지, 아니면 카카오 공개매수 종료 이후에도 그대로 보유해 2대주주로 남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하이브에 있어서도 이번 의사결정은 단기적으로 호재지만, 현재 보유한 에스엠 지분의 최종 잔존 여부에 따라 중장기 효과는 달라질 전망"이라며 "15.78% 지분을 유지하고 2대주주로 남는 경우 향후 에스엠 의사결정에 일정 부분의 영향력은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엠 경영권 인수 주체가 카카오로 확정되면서 경영진·장기 전략 방향성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제거하게 됐다. 이로써 에스엠 3.0 전략은 지적재산권(IP) 수익화, 해외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에스엠 주가는 공개매수 종료일인 26일 이후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15만원에 포함된 2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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