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아픈 손가락'인 이마트24와 스타벅스를 찾아 '현장 경영'을 강조했다.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사결단'(限死決斷, 죽음을 무릅쓰고 결단한다)이란 메시지를 올린지 이틀만이다.
정 부회장은 8일 오전 이마트24 상품 전시회 '딜리셔스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회장의 계열사 방문을 전격 공개한 데는, 이마트24와 스타벅스가 최근 잇단 악재를 겪으며 기업 내 분위기가 다소 '침체'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CU와 GS25, 세븐일레븐에 이어 4위로 업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다, 또 지난해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세븐일레븐에 고배를 마시는 등 성장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맹점 확대가 제조사와 가격 협상력을 가지고,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매출을 늘리는 구조지만, 이마트24의 점포는 경쟁사 대비 60% 수준인 6천여 곳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해 7월 여름 행사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논란에 휘말렸다. 이 때문에 당시 송호섭 전 대표가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가는 등의 논란을 일으켰다.
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의 매출은 사상 최대인 29조3천335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스타벅스 캐리백 환불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54.2% 감소한 1천451억원에 머물렀다.
유통가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 같은 문제점을 인지해 이마트24와 스타벅스 현장을 찾은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찾은 정 부회장은 "스타벅스도 고객경험의 폭을 더욱 확장해 고객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우리를 찾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앞서 찾은 이마트24 행사장에서는 "어려운 시기일 수록 고객과 상품이 있는 현장에 해법이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시대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과 상품에 더욱 광적으로 집중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혁신할 때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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