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극지를 연구하는 이들은 지구의 수십만 년 전의 역사를 알고자 빙하와 깊은 바다 속 퇴적물을 연구한다. 빙하와 퇴적물에는 지구 역사(기후, 미생물 등등)를 담고 있다.
난파선을 연구하는 이들은 깊은 호수나 바다 아래 가라앉아 있는 특정한 곳을 찾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다.
이들의 연구 방향이나 주목적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 모두들 ‘과거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난파선은 길게는 한 세기 이상의 당시 역사를 간직하고, 알려주는 산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난파선이 처음 가라앉았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경우 발견한 이들의 흥분은 클 수밖에 없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휴론 호수 아래 가라앉아 있던 난파선을 발견했다. NOAA의 확인 결과 이 난파선은 범선 아이언턴(Ironton)으로 확인됐다. 아이언턴은 1894년 9월 증기선과 충돌해 침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가운 담수에 의해 100년 넘게 훌륭하게 보존된 약 58m(191피트)의 아이언턴은 3개의 돛대가 아직 그대로 있었다. 깊은 호수 바닥에 똑바로 서 있었다.
제프 그레이(Jeff Gray) 선더베이 국립해양보호구역(Thunder Bay National Marine Sanctuary) 박사는 “(온전히 보존돼 있는 난파선의 경우)과거를 어떻게 활용해 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첨단 기술을 이용해 파악하면 한 세기 이상 동안 잃어버린 깨끗한 난파선을 찾을 수 있고 오대호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언턴은 3개의 돛대가 달렸고 해당 지역의 밀, 석탄, 옥수수, 목재와 철광석을 실어 나르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범선에서 개조했거나 특별히 제작된 스쿠너 바지선에는 견인 증기선의 연료를 아끼고 독립적 항해가 가능하도록 긴급 상황에 대비한 돛대와 돛이 있었다. 돛 동력 선박이 현대 세계의 기계화된 운송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연결 고리였던 시기였다.
그레이 박사는 “이이언턴의 발견은 우리가 계속 (난파선을) 탐험하도록 영감을 준다”라며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보호구역을 지도화 할 것이고 이를 통해 오대호와 호숫가에 대한 난파선 컬렉션에 대해 더 많은 발견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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