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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사러 마트 갑니다" 소비자들의 반란


피자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후 1+1·40% 할인 내세우지만…"뭐가 진짜 가격이냐""가성비 떨어진다" 불만 폭발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할인해준다고 해봐야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잖아요. 가격을 더 올린 다음에 할인하는게 무슨 수용이에요. 마트에서 파는 피자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어 오히려 그쪽으로 관심이 갑니다."

피자 업계가 가격을 인상하자 소비자 반응은 여느때보다 차갑다. 수제 피자 확산 등으로 프랜차이즈 피자점을 찾는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영향이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치킨으로 재미를 본 대형마트들은 반값 피자와 냉동피자 등을 대거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피자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스터피자 제품 가격. [사진=미스터피자 홈페이지.]
미스터피자 제품 가격. [사진=미스터피자 홈페이지.]

8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최근 피자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4~5% 인상했다. 일부 메뉴 가격은 40%까지도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상으로 미스터피자의 '킹 브레드 쉬림프 골드' 라지 사이즈 가격은 3만7900원에서 3만9500원으로, 피자 한 판에 4만원 시대가 열렸다.

피자 프랜차이즈들은 지난해부터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도미노피자가 가격을 올리자 3월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도 덩달아 가격을 인상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8월 2차 가격 인상을 발표했고 여기에 피자스쿨, 피자알볼로, 오구쌀피자 등 중소 피자브랜드들도 동참했다.

업계에서는 치즈를 비롯한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이 인상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A씨는 "동료 직장인들에게 피자를 먹자고 하면 별로 반응이 좋지 않다. 특히나 브랜드를 가진 프랜차이즈의 가격은 웬만큼 좋은 식당 이상의 수준이다"며 "레귤러 사이즈가 3만원대여서 다른 메뉴를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과 맞물려 지난해부터 배달료가 오른 점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초 피자 프랜차이즈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 시 2천원씩 배달료를 받기로 했다. 또 도미노피자는 지난달부터 5만원 이하로 구매하면 배달료를 2천원씩 부과하고 있다.

피자가 비싸다는 인식에 프랜차이즈 피자들은 대대적인 할인으로 만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최대 6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 1월 출시한 신제품인 아보카도 새우 피자도 1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춰 구매할 수 있다. 피자헛도 오는 21일까지 9종의 메뉴 중 두 판을 세트 메뉴로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B씨는 "가격은 올려놓고 1+1으로 팔거나 40~60% 할인하면 뭐가 진짜 가격인지 알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대형마트 피자 가성비가 더 좋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 같은 프랜차이즈 피자에 대한 불만족은 시장 규모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2조원 정도였던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5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기간이던 2022년 1조2천억원까지 시장이 줄어들며 고전 중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추세를 읽어낸 대형마트들은 가성비를 내세워 판매전략을 마련 중이다. 지난해 8월 도미노피자가 가격을 올리자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 냉동피자인 '시그니처 피자' 가격을 4천990원에서 2천490원에 판매했으며, 이마트는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소시지 피자를 1인 1판 한정으로 5천980원에 출시하는 행사를 진행했었다. 이마트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30㎝크기의 올미트(All Meat) 피자를 8천98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리서치 기관 칸타에 따르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715억원에서 2021년 1천200억원을 넘어 서며 프랜차이즈 피자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당장 배달을 시켜 먹는 소비자와 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자를 구매하는 소비자 층이 구분되겠지만, 마트 PB(Private Brand) 상품을 포함한 냉동피자 판매량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피자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제품판매 기획을 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다면 피자 제품에 대한 프로모션도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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