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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韓 소비자는 봉?…기부금 줄이고 1년새 세 번 가격 인상


'에어랩' 가격, 내달 1일부터 5만원 인상…실적 수직 상승 속 기부금은 '쥐꼬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다이슨이 인기 제품인 '에어랩'의 가격을 8개월 만에 또 올린다. 지난해 1월과 7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10만원을 이미 올렸던 상태로, 1년 여 동안 무려 세 번이나 가격을 올리며 베짱 영업에 나서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사진=다이슨]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사진=다이슨]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다음달 1일부터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가격을 5만원 올린다. 이번 일로 가격은 현재 69만9천원에서 74만9천원으로 조정된다.

이 제품은 지난 2018년 첫 출시된 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다이슨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출시 당시 가격은 53만9천원이었으나, 다이슨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원가 및 물류 비용 급등을 이유로 최근 들어 가격 인상에 자주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기존 59만9천원에서 64만9천원으로 5만원 올렸고, 같은 해 7월에 또 다시 5만원을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까지 더하면 1년 여간 무려 15만원(25%)이나 폭등한 셈이다.

또 다이슨은 드라이어 제품인 '슈퍼소닉'의 가격도 인상한다.이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1월 46만9천원에서 49만9천원으로 3만원 인상됐고, 다음달 1일부터 54만9천원에 판매키로 했다. 새롭게 선보인 ▲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과 기존 ▲젠틀 드라이 노즐 ▲스무딩 노즐 ▲스타일링 콘센트레이터 등의 추가 구성품을 포함한 가격이다.

이전에는 제품 가격 기습 인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지난 2018년 8월에는 물류비, 인건비 등을 이유로 무선청소기 소모품 가격을 공지하지 않고 38.16%나 몰래 인상해 논란이 됐다.

2020년 11월에는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대규모 할인 행사를 앞두고 '에어랩'을 꼼수 인상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행사를 앞두고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격(53만9천원)보다 약 7만원 가량 비싸게 G마켓, 옥션 등에 제품 가격을 등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할인 쿠폰을 사용해도 평소 가격과 비슷한 금액이나 심지어는 더 비싸게 구입해 논란이 됐다. 쿠폰 등을 반영한 가격 책정은 다이슨이 했다.

새로운 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이 부착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사진=다이슨코리아]
새로운 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이 부착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사진=다이슨코리아]

이처럼 다이슨은 국내에서 가격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실적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한국 지사 다이슨코리아는 3년 만에 연매출 5천억원을 돌파했고, 지난 2021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천5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년새 467%나 급증한 65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베푸는데는 상당히 인색하다. 다이슨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은 2억95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였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0.32%에 불과하다. 지난해 3천59억원을 기부하고, 기부금을 전년 동기 보다 12.9% 늘린 삼성전자와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내 서비스 질 향상 노력에도 적극적이지 않다. 다이슨은 국내 진출 이후 소비자들의 문의에 대응할 콜센터 인력, 서비스 센터 부족 등의 지적을 자주 받았으나, 개선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서비스 센터 수는 2018년 50개에서 현재 52개로, 소폭 늘리는데 그쳤다. 제품을 서비스 센터에 맡겨도 느린 부품 입고와 긴 대기 시간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들도 상당수다. 제품 가격이 비싼데 내구성이 떨어져 고장이 자주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이 가격 인상, AS 정책 등에 대한 논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헤어기기에선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점에서 베짱 영업에 나설 수 있는 듯 하다"며 "최근 원자재비, 물류비 등이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또 인상한다는 것은 횡포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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