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달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7만5천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년2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치다. 미분양 주택은 1년 새 3.5배 급증할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5천359가구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월 6만8천148가구에 비해 10.6%(7천211가구) 증가한 규모다.
이는 지난 2012년 11월 7만6천319가구를 기록한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정부가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본다고 발표했던 것에 비추면, 그보다 1만가구 이상 많은 물량이기도 하다.
또 1년 전인 2022년 1월 미분양 2만1천727가구에 비해서는 3.5배 급증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11월(1만810가구 증가)과 12월(1만80가구) 두 달 연속 1만 가구 넘게 급증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7천가구 넘게 늘어났다. 최근 미분양 증가세를 보면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추가 집값 하락 전망이 나오고 있고,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양가가 오르며 청약 인기를 시들해진 것도 주효했다.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과 지방,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2천257가구로 전월 대비 10.7%(1천181가구) 증가했고, 지방도 6만3천102가구로 전월 대비 10.6%(6천30가구) 늘었다.
서울에선 지난 1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996가구로 전월 대비 0.2%(2가구) 늘었고, 인천은 3천209가구로 28.7%(715가구) 급증했다. 경기 역시 8천52가구로 6.1%(464가구) 증가했다.
지방에서는 전북(62.1%·1천566가구), 충북(35.6%·1천149가구), 강원(34.3%·908가구), 경북(20.2%·1천547가구) 등의 미분양이 한 달 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분양 규모가 가장 많은 대구는 지난달 말 기준 1만3천565가구로 한달 사이 0.9%(120가구) 더 늘어났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1월 말 전국 기준으로 7천546가구로 전달 7천518가구에 비해 0.4%(28가구) 늘어났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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