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활동에 10년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는 "(하이브가) 알았다면 동조, 몰랐다면 속은 것을 자인한 셈"이라 밝혔다.
SM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문제의 본질은 '주주의 돈'을 개인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M 측은 "이 전 총괄의 ESG활동은 하이브와 관계 없는 개인 활동"이라며 "결국 하이브 경영진은 주주의 돈으로 회사와 관계 없는 이 전 총괄의 개인 활동에 100억 지급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브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정을 내린 하이브 경영진이 당사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CTP 역외탈세와 마찬가지로 '나무심기' 실체를 알았다면 동조, 몰랐다면 속은 것을 자인한 셈"이라 주장했다.
SM 측은 "'나무심기'로 불리는 이 전 총괄의 ESG 활동은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결부돼 있다"며 "당사의 많은 아티스트들의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한 "나무심기 지원금액이 경영권 프리미엄이 아니냐는 질문에 하이브는 '딜의 규모로 봤을 때 100억원을 10년에 나눠서 지급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딜의 규모와 관계 없이 100억원의 가치는 변함이 없다.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오직 최대주주 1명에게만 지급하기로 약속하고도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하이브 경영진의 인식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SM 측은 "하이브는 '이번 계약은 이 전 총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지 않고, 소액주주들에게 동일한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제안한 모범적인 계약'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며 "SM은 하이브 경영진의 도덕적 불감증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계약조항을 이사회 안건으로 가결한 하이브 거버넌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도 의문"이라 꼬집었다.
한편 이날 머니투데이는 SM 최대주주에 오른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나무 심기' 등 이 전 총괄의 ESG 활동에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하이브와 이 전 총괄 간의 주식매매계약서에 하이브가 주식매매 거래종결일로부터 10년간 이 전 총괄에게 연간 10억원씩, 총 100억원을 지원하고 이 전 총괄은 이 돈을 ESG 활동에 사용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고 알렸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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