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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사로잡은 '디그 여왕'…아본단자 "김해란, 정말 대단해"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디그 여왕'이 '명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적잖은 나이에도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8-26)으로 완파했다.

3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승점 69·23승 7패)은 2위 현대건설(승점 62·21승 9패)과 승점 차를 7로 벌리면서 2018-19시즌 이후 4시즌 만의 정규리그 1위를 향해 순항했다.

지난 19일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선임된 아본단자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팀이 준 에너지가 좋았다. 특히 3세트 상대가 앞서고 있을 때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이러한 모습은 팀에 분명 좋은 소득이 될 것"이라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과거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함께했던 '배구 여제' 김연경의 활약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이날 18점, 공격 성공률 45%로 6년 만에 재회한 스승을 위해 맹활약을 펼쳤다. 아울러 62.5%의 안정적인 리시브 효율도 기록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다"라고 극찬하면서 "그는 놀라운 선수지만 한 명의 선수로는 배구를 이끌어 나갈 수 없다. 한 팀으로 뭉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란을 언급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김해란도 정말 대단했다. 이것이 배구의 조화다"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V리그에서 유일하게 1만 디그를 넘어선 김해란은 이날 66.6%의 높은 리시브 효율과 25개의 디그로 흥국생명의 수비를 책임졌다.

김연경 역시 "해란 언니가 3세트 중요한 순간에 디그에 성공했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며 "언니가 항상 '어렸을 나는 더 날아다녔다'고 하는데 지금도 충분히 날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본단자 감독님이 해란 언니에게 30살처럼 보인다고 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의 은퇴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늘은 은퇴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다. 대단한 팀을 상대로 거둔 리그 첫 승이기 때문에 축하 얘기를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유머 감각도 뽐냈다. 매운 것을 좋아해 한국 음식에 만족감을 드러낸 아본단자 감독. 그러나 이탈리아 출신으로 파스타에 대한 자부심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승리 축하 음식으로 무엇을 먹고 싶냐'는 물음에 "파스타는 거절한다. 이곳의 파스타는 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해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오늘은 맛있는 레드 와인과 고기가 좋을 것 같다"라며 "이탈리아 사람을 위해 파스타를 만드는 건 정말 어렵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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