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금호건설의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 공항 건설 노하우다. 국내만 해도 인천공항, 무안공항, 양양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등 사업에 참여하며 최고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도 이 같은 강점을 가진 분야를 더욱 중요한 경쟁력으로 삼아 세계적인 경기침체라는 뉴노멀 상황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공항 발주가 다수 예정돼 있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우선은 전북 군산에 위치한 새만금국제공항이다. 최근 조달청에서 새만금공항에 대한 사업 골자를 발표했는데, 공사비 6천억원 규모로 올해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이 계획돼 있다. 강자인 금호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백령공항, 가덕도 신공항, 제주 제2공항 등의 사업이 추진 중이다. 당장 시공사 선정 절차에 접어들지 않더라도 미래 일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신공항 투자 관련한 공격적 발표들이 금호건설의 단기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올해 발주가 가시화된 공항은 없기 때문에 이 부분만으로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항을 제외하더라도 연매출 2조원 규모의 금호건설은 건축, 토목, 주택, 플랜트,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플랜트 분야가 금호건설의 주 종목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인천생산기지3단계 LNG저장탱크 공사, 인천연료전지 발전설비 공사, 태안IGCC복합화력 시공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에 성공한 막여과공법, 하·폐수처리공법(KIDEA, KUMHO-MBR) 등의 수처리 기술로 다수의 상용화 실적을 보유하여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한 고농도 유기성 폐기물 혐기성소화 공법인 'KH-ABC(Kumho-Anaerobic Biogas Cogeneration)'로 국내 유기성폐자원 통합처리 시범사업인 '서산시 바이오가스화시설'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주택 부문에서는 2003년 론칭한 '어울림' 브랜드 아파트를 전국에 5천703세대 공급하며 소비자를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서울 도봉2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남양주, 인천왕길역, 인천 안흥동, 곤지암 등지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나아가 금호건설은 적극적인 신규사업, 신성자동력을 발굴하고 건설현장의 디지털 혁신에 발맞춰 스마트건설 기술 전담부서를 지정하여 생산성과 안전성 수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건설 기술의 도입을 도모하고 있다. AI기반 건설안전 기술 및 건설정보모델링(BIM) 중심의 스마트건설 기술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상하수도 시설 등의 원조자금(ODA) 공사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추가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금호건설은 건설업계에 드리운 자금경색과 미분양 증가 등 위기에도 차분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뉴노멀 시대로 접어든 현시점에서는 기업의 생존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며 '유동성 확보'와 '위기관리' 등을 강조했다.
금호건설은 신년 중점과제로 꼽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단계별 전략을 마련한다. 신규 사업장에는 선별적 투자를, 진행 중인 사업장은 현장과 본사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채권 및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미착공 사업장은 현금 흐름 중심으로 사업 참여 재심의를 진행한다.
수년 전부터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온 금호건설은 분기마다 자기자본수익률과 이자부부채의 가중평균이자율을 비교해 자본위험 관리정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자산매각, 무상감자, 채무의 출자전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김세련 연구원은 "과거 워크아웃 졸업 당시 보증 PF가 전체 보증잔액의 60% 수준"이라며 "이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조항이 있는 PF로 파악돼 경쟁사 대비 PF 리스크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어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금호건설은 안전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해 중대재해를 예방을 위해 앞장선다. 서 대표는 "올해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하자"며 "안전의 생활화를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칙과 프로세스를 준수하고, 지속적인 점검과 반복적인 확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임직원에 당부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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