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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경련 회장 대행 "경총과 통합할 단계 아냐…정경유착 고리 끊을 것"


23일 정기총회서 선임돼…국민과 소통·외부 자원 활용·4대그룹 재가입 위한 노력 강조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통합할 단계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비판도 있던데 저는 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온 사람입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2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총과 통합설, 윤석열 정부와 유착설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행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김 대행은 경총과 통합설에 대해서부터 선을 그었다. 김 대행은 "경총과 통합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서로 각기 고유한 설립배경과 역할이 있는데 각자 일을 하는게 옳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미래발전위원장 및 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미래발전위원장 및 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어 "정부와 권력을 주고 받으면 유착이지만 정책적으로 밀어주고 지원해주는 건 협력이라 본다"며 "전경련은 자유 시장 가치를 존중하는 측면으로 정부와 접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대행은 자신이 친정부 인사로 정경유착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김병준 대행은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상임위원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낸 현 정권 개국공신"이라며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탄핵으로 철회되고 난 후 계속 현 여권을 중심으로 활동해오던 정치인인데, 경제 관력은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행은 "스스로 정치인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며 "대학에 30년간 있었던 학자이고, 사회에서 필요할 때마다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캠프에 들어갔을 때도 선출, 임명직 공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전경련도 제가 가지고 있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관한 소신과 철학을 봤을 것이고, 내 역할은 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김 대행이 6개월짜리 직무대행으로서 전경련을 재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 대행은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기틀을 단단히 하는 건 6개월이 아니라 3년도 부족하다"며 "스스로라도 시간을 정해놔야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장이 아니라 대행을 맡은 건 전경련의 주인은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전경련을 빨리 쇄신해 제가 들어가면 기업인들이 운영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 SK, 현대차, LG)의 재가입은 김 대행은 물론 전경련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다. 주요 그룹이 탈퇴하며 예산도 규모도 줄어든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재건하는 것도 김 대행의 고민거리다.

김병준 대행은 "전경련이 국민속으로 들어가서 지지받는 단체가 된다면 4대 그룹은 물론 기업인들이 모두 함께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좋은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근 부회장, 한경연 원장 등이 공석인데 이제부터 이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한경연은 무한대로 규모를 키울 수 없기 때문에 외부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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