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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 변하니"…'아이폰'에 우르르 몰리던 中, 비보로 돌아섰다


비보, 애플 제치고 中 스마트폰 판매량 '1위'…中 소비 심리도 주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인들의 '애플 사랑'이 점차 식는 모양새다. 한 때 '아이폰'뿐 아니라 '애플워치'까지 무서운 기세로 사들였지만 올 들어 자국 스마트폰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아이폰13'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 2021년 9월 중국의 한 쇼핑몰 풍경 [사진=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튜브 캡처]
'아이폰13'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 2021년 9월 중국의 한 쇼핑몰 풍경 [사진=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튜브 캡처]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주까지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애플은 그간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위를 유지했지만, 1월 2주차부터는 중국 제조사 비보에 밀리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탈중국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그간 중국에 대한 제조 의존도를 높였던 애플을 최근 연일 압박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폭스콘 정저우 공장 사태가 겹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로, 지난해 말 코로나19 방역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정저우 공장의 공급망 제한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4주 차부터 판매량이 지속 감소했던 애플은 올해 2월 1주 차까지도 판매량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코리아]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코리아]

애플도 자사의 중국 의존도가 중대한 공급망 불안을 야기했다고 인정했다. 현재 애플의 주력제품인 '아이폰'을 포함해 '에어팟', '맥', '아이패드'의 95%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다만 애플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 사태 이후 최근 인도 내 생산시설 증설에 나서고 있다. JP모간은 오는 2025년까지 인도가 전 세계 '아이폰'의 25%를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수익성이 좋은 기간으로 인정받는 연말·연초 휴일 동안 애플 '아이폰'은 (중국 공장 사태로) 600만 대가량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해진 것도 애플에겐 악재다. 애플은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약 5분의 1인 740억 달러를 지난해 벌어 들였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올 들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 정책 변화로 급격히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춘절을 기점으로 일부 회복됐다"면서도 "중국 시장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보기는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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