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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과 재회한 '배구 여제'…김연경 "은퇴? 아직 정해진 것 없어"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얘기 나눠"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명장'과 '배구 여제'가 V리그에서 재회했다. 김연경(흥국생명)은 반가움을 드러내면서 남은 시즌 의미 있는 결과를 남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흥국생명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18 25-17 25-23)로 이겼다.

흥국생명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가운데)이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를 마치고 김연경을 포함한 선수단과 승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흥국생명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가운데)이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를 마치고 김연경을 포함한 선수단과 승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2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승점 66(22승 7패)을 확보, 2위 현대건설(승점 62·21승 8패)과 승점 차를 4로 벌리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21점으로 맹활약한 김연경은 "현대건설도 우리도 중요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봄 배구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 역시 승점 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라며 "현대건설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우리도 승점을 계속 쌓아 남은 7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이날 마르첼로 아본단자 신임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입국한 아본단자 감독은 장충체육관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김연경도 새 사령탑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님이다. 시즌 중에 영입된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 사무국에서 일을 순조롭게 잘해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얼마 남지 않은 시즌 새로운 감독님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라비타 바쿠(아제르바이잔)를 이끌던 2012-13시즌에는 팀을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클럽선수권 1위와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2위로 이끌었다.

김연경과도 연이 깊다. 김연경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할 당시 지도자가 아본단자 감독이었다. 둘은 2013-14시즌부터 4시즌 동안 함께하며 두 차례의 리그 우승과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 등을 이뤄냈다.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가 열린 가운데 흥국생명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가 열린 가운데 흥국생명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연경은 "4년 만에 만나는 것 같다. 귀에 피가 날 정도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라며 "저에게 많은 도움을 바란다고 했다. 올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시스템적으로 확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잘 적응할 수 있게 얘기 많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V리그 열기에 깜짝 놀랐다는 얘기도 털어놨다. 경기를 마치고 아본단자 감독과 잠시 대화를 나눈 김연경은 "배구 열기에 깜짝 놀랐고 기대가 된다고 얘기했다"라며 "빨리 비자가 나와 함께했으면 좋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비자 등 등록 절차가 남아 당장 팀을 이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4-25시즌까지 흥국생명을 이끌게 된 아본단자 감독.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던 김연경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을까.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과는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라면서 "(은퇴 언급 이후) 생각보다 연락이 안 왔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구체화 되면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장충=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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