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배상민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으로 돌아간다. 배 센터장은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다 2021년 9월부터 롯데에 몸담아 왔다.
12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배 교수는 지난달을 끝으로 디자인경영센터장을 사임했다. 배 교수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별도의 임기가 없었던 배 교수가 1년 5개월 만에 퇴사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롯데와의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실제 배 교수가 롯데 디자인센터장을 맡은 뒤 롯데 내부에서는 '디자인센터가 하는 일을 모르겠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마다 롯데 측은 "디자인의 경우 1~2년 내 곧 바로 바뀌는 것이 아닌 서서히 스며드는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었다.
롯데 측의 설명대로라면 배 교수는 그룹 내에 디자인이 스며들기도 전 퇴사를 선택한 셈이된다.
배상민 교수는 1971년생으로 세계적 디자인 명문인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27살이 되던 1998년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파슨스디자인스쿨의 교수가 됐다.
2005년에는 한국에 돌아와 카이스트에 사회공헌디자인연구소를 만들어 디자이너 제자를 양성해왔다. 또 배 사장은 레드닷(독일), iF(독일), IDEA(미국), 굿 디자인(일본) 등 세계 4대 디자인어워드에서 40회 이상 수상한 국내 최고의 디자인 전문가이다.
롯데는 배 교수 영입 이후 카이스트에 140억원을 출연해 '롯데-KAIST R&D센터', '롯데-KAIST 디자인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당시 배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동빈 회장과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이 만나는 사진을 게시하며 "제가 가장 존경하고 어려워하는? 두 보스가 한자리에 모이셨습니다. 롯데와 카이스트의 멋진 협업을 기대해봅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 관계자는 "후진 양성을 위해 강단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