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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리가 돕자"…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튀르키예 지원 '한 뜻'


韓 기업, 피해 최소화 위해 구호활동 동참…삼성 300만·LG 100만 등 통 큰 기부 잇따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7.8 규모의 강진으로 1만5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튀르키예(터키)를 돕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경제계가 한 마음으로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번 지원책 마련에 특별히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재민을 위해 삼성전자를 통해 현금과 현물 총 3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구호 성금 150만 달러는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에 기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성금 외에도 ▲재난 현장에 필요한 포터블 초음파 진단기기 ▲이재민 임시숙소용 가전제품 ▲피해가정 자녀 디지털 교육용 태블릿과 함께 ▲가전제품 수리서비스 차량 등 150만 달러 상당의 물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300만 달러 지원과 별도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피해지역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에 가장 먼저 손을 내민 현대차그룹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200만 달러 규모의 구호 성금을 지원키로 했다. 튀르키예는 180만 달러, 시리아에는 20만 달러가 각각 지원된다. 이날 지원키로 한 성금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돼 현지 구호 활동 및 피해 복구를 위해 쓰이게 될 예정이다.

이번 성금 전달과 별도로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은 한국 기업 중에서 최초로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긴급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곳은 매몰 현장 구조에 필요한 절단기·그라인더 등 인명 구호장비에 25만 유로, 식품·위생용품·방한용품 등 이재민 생필품에 25만 유로 등 총 50만 유로 규모의 현물을 지원키로 했다.

더불어 현대차는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진 피해 차량에 대한 수리비 50% 할인과 재해 지역 차량 정기 점검비용 50% 할인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빠른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로 파견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지난 9일 하타이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지에서 탐색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로 파견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지난 9일 하타이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지에서 탐색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SK그룹은 강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시리아 피해 복구를 위해 1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이날 SV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0만 달러를 지원키로 결의했다. 이 지원금은 튀르키예 등 현지에서 구호물품 조달 및 전달, 구호활동 수행 등에 쓰이게 된다.

조경목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우방국인 튀르키예 등의 피해를 조기에 복구하고 전 세계적 구호 활동에 동참한다는 인도적 견지에서 즉각적인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LG그룹도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구호 성금 1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기탁된 성금은 튀르키예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피해 지역의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전자 튀르키예법인도 현지 비영리기구 구호단체 아나톨리아민중평화토대(AHBAP)를 통해 별도의 지진 피해자 구호 기금을 전달했다. 또 ▲빨래방 운영 ▲학교 등 기반시설 재건에 필요한 물품 지원 등 지진 피해 복구에 필요한 추가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LG전자가 2008년부터, LG화학이 2013년부터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성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9일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100만 달러를 기탁했다. 포스코는 튀르키예 현지에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 법인과 가공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로, 기업 차원의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친인척이 지진 피해를 본 일부 현지 직원들에게는 특별 휴가를 제공하고 구호 물품도 제공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튀르키예 피해 현장에 100만 달러(약 12억원) 상당의 두산밥캣 건설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건물 붕괴로 인한 잔해물 제거를 돕는 스키드로더와 굴착기, 전력 공급이 어려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 장비 등을 전달한다.

HD현대는 튀르키예에 복구 작업을 위한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키로 했다. 정주영 현대 창업자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출범한 공익재단인 아산재단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튀르키예의 구호 및 복구 사업과 이재민 지원에 30만 달러, 인접국 시리아에 10만 달러를 각각 전달하기로 했다.

정몽원 회장이 이끌고 있는 HL그룹도 튀르키예 국민을 돕기 위해 구호금 3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HL만도와 HL홀딩스에서 각각 20만 달러, 10만 달러를 기탁했다. 구호금 30만 달러 중 60만 리라(한화 약 4천만원)는 튀르키예 마이산만도에서 현지 구호단체에 기탁한다. HL그룹은 1997년 튀르키예 추쿠로바 그룹과 합작한 마이산만도와 HL홀딩스 유럽법인 등 두 곳의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정 회장은 "이번 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현지 사업장 두 곳은 물론 그룹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현장에 지원할 두산밥캣 스키드로더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현장에 지원할 두산밥캣 스키드로더 [사진=두산그룹]

경제단체들도 합심해 튀르키예 지원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튀르키예의 피해를 조기에 복구하고 전 세계적인 구호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회원 기업들이 여건에 따른 자율적인 지원을 권고키로 했다. 경제단체 차원에서도 단체별로 구호금을 마련해 튀르키예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튀르키예에 구호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아마존은 튀르키예에 혹한을 견딜 수 있는 담요·히터·텐트와 함께 음식·이유식·의약품 등을 담은 구호 물자를 보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CEO 역시 튀르키예의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금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파견을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급파,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토록 하고, 외교부와 현지 공관을 통해 튀르키예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윤 대통령은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협력해 튀르키예 측이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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