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두산밥캣의 농업 및 조경 장비(GME) 제품군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두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두산밥캣은 관련 공장 증설에 나서며 꾸준히 증가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해 왔다.
이같은 조치에 힘입어 두산밥캣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8일 공개한 두산밥캣의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8조6천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8%, 80%씩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두산밥캣의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은 농업·조경 제품군이다. 이 중 두산밥캣의 산업차량 제품은 대형 렌털사 대상 매출이 증가하는 등 북미 시장 호조에 힘입어 1조4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소형 장비는 전년 대비 달러 기준 20% 성장했으며 포터블파워는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51% 성장하는 등 콤팩트 트랙터를 첫 출시한 2019년 이래 4년간 연평균 성장률 56%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밥캣의 주력 제품인 콤팩트 트랙터는 주택 건설과 농업, 조경 시장을 주요 매출 타깃으로 삼고 있다. 소형·범용 제품 특성에 따라 기존 건설 기계에 비해 대내외 영향에 덜 민감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만큼 충분한 제품 라인업 구축돼야 적정 이익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콤팩트 트랙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4만 대, 모어(Mower, 예초기) 시장은 연간 약 81만 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의 농업 인구가 증가하면서 농업 및 조경 산업 규모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북미에서의 콤팩트 장비 매출 증가와 포터블파워 신제품 출시, 미국 리쇼어링 등의 효과에 따른 산업차량 수요증가 등이 두산밥캣 매출의 배경이 됐다"며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와 판가 인상,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이 전년동기대비 이익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두산밥캣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딜러 역량을 기반으로 한 조경장비 시장에서의 조기 안착을 목표로 삼아왔다. 이에 따라 2018년 콤팩트 트랙터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조경장비 전문업체 쉴러 그라운드 케어로부터 제로턴모어(ZTR Mower) 사업을 인수해 북미 농업·조경 산업에 진출한 바 있다.
그간 로더와 소형굴착기 제품군으로 라인업이 한정돼 있어 전 라인업을 갖춘 경쟁사 대비 딜러망 확장성 측면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북미 지역의 농업 및 조경산업 진출을 통해 라인업과 딜러망을 확대하고 나선 셈이다. 나아가 두산밥캣은 향후 유럽 및 오세아니아로의 시장 진출을 통해 지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업·조경산업은 북미 농업인구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가 시장 특성상 오일이나 가스 등 거시경제 지표 변동에 비교적 영향이 덜 민감한 편"이라며 "글로벌 원재료 공급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생산 수요에 대응하고 고품질의 부품을 조달하는 것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밥캣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조3천839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2천508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전망으로 매출액 9조2천262억원, 영업이익 8천978억원을 제시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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