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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침체 상반기까지 지속…하반기 전망은 '엇갈려'


"새로운 서버용 CPU 발표에 따라 메모리 수요 차츰 늘어날 것"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반도체 시장 침체 현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 의견은 하반기부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입장과 아직 불투명하다는 입장으로 갈린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올해 1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줄어든 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돼 왔다.

지난해 8월부터 반도체 수출은 7.8% 감소하기 시작해 9월 5.7%, 10월 17.4%, 11월 29.9%, 12월 29.1% 각각 줄었는데 올해 1월에도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D램 등 주요제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내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큰 D램·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수요 약세, 재고누적 등으로 급락하면서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도 지난해 11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4.1% 줄어든 5천57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WSTS는 물가 상승과 수요 감소를 근거로 이 같이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WSTS는 올해 모든 지역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만 지난해보다 7.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는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한 상황이라 그에 따른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 재고가 많기 때문에 재고가 소진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까지는 어려울 것 같고 1분기 지나서부터는 차차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인텔이 새로운 서버용 CPU를 발표했다. 데이터 센터 같은 곳에서 현재 더블데이터레이트(DDR)4인 메모리 모듈을 DDR5로 바꾸면 차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중국으로 가는 게 전체 40%,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가는 게 20%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예전에 불경기일 때 시설 투자를 많이하고 호황일 때 (반도체를) 많이 판매했다"며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건 지금 시설 투자나 기술 개발 등을 할 수 있게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수출 감소는 반도체 단가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것"이라며 "회복 가능성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CPU 발표 등 희망적으로 볼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반등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은 부분이라 정부나 기업에서도 눈에 보이는 대책을 강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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