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와 '아이엠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가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독주 체제를 이어가던 카카오모빌리티 대항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대형택시 대수를 카카오모빌리티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보하게 된다. 사업자 간 서비스 경쟁을 일으켜 대형택시 시장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단 기대감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VCNC와 진모빌리티는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대형택시 운행 대수로 카카오모빌리티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T 벤티'는 지난 1월말 기준으로 1천500여대 규모다. '아이엠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는 면허 1천2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VCNC도 지난해 4월부터 대형택시 '타다 넥스트'를 가동해 서울에서 수백대 규모를 운행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을 검토하게 된 건 각자 강점을 토대로 시너지를 내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택시에서도 '카카오 T 벤티'가 가장 많았고 VCNC와 진모빌리티가 '각개 전투'처럼 움직였는데 합병 시 택시 숫자만 놓고 봐도 비등해지기 때문에 당장 서울만 놓고 봐도 해볼 만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택시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단 것이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비교하면 진모빌리티나 VCNC가 직영 운수사를 중심으로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향후 수요가 늘어나도 서비스 품질을 컨트롤하며 공급을 늘려갈 수 있는 점도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대형택시 시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단 관측도 나온다. 운행 대수가 늘면 승객은 택시를 빠르게 배차받을 수 있게 되며 승객이 많으면 기사도 더 유입이 되면서 규모를 키워갈 수 있다. 경쟁 구도가 갖춰지면 사업자 간에 특색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경쟁에도 돌입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타다 베이직'도 1천대 정도 됐을 때 승객 사이에서 '이제야 좀 잡힌다'라는 반응이 있어 사업자들도 1천대 수준 확보를 중요한 과제로 봤다"며 "'타다 베이직'을 통해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있는 것이 입증된 만큼 배차가 잘 되고 서비스 경쟁력까지 갖추면 경쟁 구도로 대형택시 시장을 키워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