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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PMI와 장기계약 체결…해외 전자담배 누적 매출 31조원 예상


스틱 매출 연평균 24% 성장 기대…수익성‧외형 성장 둘 다 잡는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KT&G가 지난 1월 30일 글로벌 리딩 담배기업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해외판매에 관한 15년간의 장기계약을 새롭게 체결한다고 밝혔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장기계약을 통해 KT&G 글로벌 전자담배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KT&G가 앞서 제시한 2027년 국내외 전자담배 매출 2조원 돌파 목표 역시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G는 지난 1월 26일 Investor Day를 개최해 PMI와 협력 고도화 및 혁신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2027년 국내외 전자담배 매출을 현재보다 138% 증가한 2조 8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G가 글로벌 리딩 담배기업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해외판매를 위한 15년간의 장기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 백복인 KT&G 사장과 야첵 올자크 PMI CEO(오른쪽)가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KT&G]

◆ 1차 계약으로 매출 4배 성장…새로운 파트너십으로 ‘퀀텀 점프’ 기대

KT&G와 PMI는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EU 12개국을 포함한 전세계 31개국에 진출시켰다. KT&G의 2022년 국내외 전자담배 매출은 8천700억원으로, PMI와 계약 체결 전인 2019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지난 3년간 쌓아온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간을 15년으로 확대하고 최소 보증수량 등의 계약 조항을 신설한 만큼 지난번 계약 때보다 더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최소 보증수량을 통해 ‘릴’ 수출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PMI는 계약 초기 3년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소 160억 개비의 ‘릴’ 전용스틱 판매를 보증하기로 했다. 양사는 3년 주기로 실적을 검토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적인 전자담배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양사가 초기에 설정한 보증수량이 계속 확대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KT&G는 1월 30일 공시를 통해 최소 보증수량에 대해 “PMI와 KT&G는 이러한 보증사항이 계약기간 전반에 걸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담배 사업 구조와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 전망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자담배는 디바이스가 먼저 판매되고 이에 따라 디바이스의 전용 스틱 판매량이 늘어나는 사업 구조로, 시간이 지날수록 스틱 판매량이 늘어나게 돼 있다. 또,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2022년 약 313억 달러에서 2027년 663억 달러로 5년 안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릴’과 전용스틱의 글로벌 수요 또한 전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가 궁극적으로 PMI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 ‘릴’을 진출시키겠다고 발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1년 PMI는 70여개국에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해 총 950억본의 스틱 판매량을 달성했다. 2025년까지는 ‘아이코스’ 진출국을 100개국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모두 고려했을 때, ‘릴’은 PMI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현재 31개국보다 더 많은 판매처 다변화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시장규모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릴’ 전용스틱에 대한 보증수량이 계약기간 전반에 걸쳐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 15년간 연평균 스틱 매출 성장률 24% 예측…누적 매출 31조원

KT&G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향후 15년간 해외 전자담배 사업 부문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6%, 연평균 스틱 매출 성장률 24%를 추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KT&G의 15년 누적 해외 전자담배 매출이 약 3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월 31일 올해 KT&G의 해외 전자담배 매출액을 4천170억원으로 내다보고 여기에 KT&G가 제시한 매출 성장률 추정치를 적용해 15년 누적 해외 전자담배 매출이 31조 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스틱 매출 성장률이 디바이스 매출 성장률을 초과하는 등 스틱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KT&G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기반으로 2027년 국내외 전자담배 목표 매출액인 2조 8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에 따르면 2022년 4천90억원 수준이던 KT&G의 해외 전자담배 매출액은 올해 PMI와 장기계약 체결로 2025년 7천170억원, 2027년에는 1조 5천61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매출의 큰 폭 성장에 힘입어 2027년 국내와 해외를 합산한 KT&G 전자담배 매출액이 2조 8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추가로, JP모건은 2037년 KT&G의 국내외 전자담배 매출액이 5조 8천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KT&G의 연간 연결 매출액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자담배 단일 사업만으로 기존의 그룹 전체 매출액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편, KT&G 관계자는 양사의 계약과 관련해 “PMI와의 전략적 제휴 고도화를 통해 KT&G 전자담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고, 안정적인 해외사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NGP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으로 조기 도약하기 위해 월드클래스 수준의 역량 확보에 힘쓰고, 차세대 담배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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