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됐다. 매년 새해가 밝거나 설 명절이 찾아올 때면 올해 목표를 설정하거나 소원을 비는 게 우리의 일상이다. 그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건강’이다. 건강을 위해 올해는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겠다거나, 다른 사람에게는 새해 인사로 “늘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건넨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마음가짐은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나는 억울한 피해자’라는 인식에 갇혀 있으면 화병이 온다. 화병은 분노와 억울한 감정이 쌓여 가슴 답답함과 불면증, 두통 등으로 악화한다.
화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신체 자율신경 이상을 초래하고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성훈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화병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자 치료가 되는 질환으로 개인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선택부터 치료의 시작”이라며 “화병이 생긴 이유와 이를 인생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객관화 과정을 바탕으로 여러 치료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화병은 환자를 둘러싼 환경적 요소, 특히 인간관계에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제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마음의 힘을 키워나가며 본인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정리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자세도 건강한 삶의 기본이다. 구부정한 자세는 건강을 해친다.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불안하거나 우울해지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비축하고자 구부정하고 움츠린 자세를 유지한다”며 “이러한 자세가 오랫동안 유지될 경우 마음이 쉽게 우울해지며 단 음식 섭취, 폭식 등으로 달래다보니 체중증가와 체형변화로 이어져 더욱 우울감을 느끼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척추를 곧게 펴거나 몸을 여는 자세가 긍정적 감정을 늘린다는 연구가 보고되기도 했다. 반대로 척추를 구부려 움츠리게 하는 자세나 몸을 닫는 자세가 기분이나 자신감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 또한 보고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이는 감정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며 “좋은 자세는 호흡을 늦추고 불안에 대응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기분과 주의·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똑바로 앉고 몸을 펴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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