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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먹거리 앞세운 석화업계…'ESG·성장엔진' 두 토끼 잡는다


향후 성장성 높은 수소·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분야에 적극 투자

[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업황부진으로 고전중인 석화업계가 친환경을 앞세워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ESG 경영 기조에 적합할 뿐 아니라 향후 성장성이 높은 수소·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분야에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18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진한 업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작년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줄어든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가운데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반등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7천696억원으로 약 25% 감소, 금호석유화학은 2천179억원으로 51%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석화업계는 친환경 미래 먹거리 모색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 목표 매출 50조원 중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소재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약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최근 파키스탄 자회사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 보유 지분 75.01%를 약 1천924억원에 파키스탄 화학 회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LCPL이 글로벌 경기 불안 등 어려움에도 재작년 매출 4천713억원, 영업이익 488억원을 기록하는 등의 준수한 실적을 보였지만 친환경 고부가 전략 제품 판매 확대와 수소에너지 사업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09년 네덜란드 페인트업체인 악조노벨로부터 LCPL을 147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약 1천700억원 시세차익을 얻으며 확보한 자금은 미래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일 롯데건설에 빌려준 자금 5천억원을 조기상환 받았을 당시에도 "대여금 상환으로 가능해진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바탕으로 수소 등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청정수소사업에 주력, 6조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연 120만 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중 절반은 발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45만 톤은 연료전지와 수소가스 터빈 용도, 15만 톤은 수송 용도로 공급할 예정이다.

ESG 경영 기조에 따라 탄소중립 성장안을 수립한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저감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며 제품의 친환경화에 주력한다. 특히 2035년을 탄소 배출 증가량보다 감축량이 많아지는 탄소중립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2050년 탄소중립 달성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여수고무제2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의 여수고무제2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니트릴 장갑 원료인 합성고무 NB라텍스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천연 소재를 원료로 사용하는 NB라텍스에 대한 연구와 생분해성 NB라텍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원 선순환 달성을 위한 폐플라스틱 재활용도 추진한다. 폐폴리스티렌을 열분해한 재활용스티렌(RSM) 제조 사업과 RSM을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에 적용시킨 에코-SSBR을 오는 2025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2050 넷제로를 선언한 LG화학도 친환경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키운다는 방침에 맞게 바이오 원료의 친환경 플라스틱 출시, 바이오매스 발전소 합작사 설립, 이산화탄소 포집으로 플라스틱 생산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을 위해 넷스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넷스파가 해양폐기물에서 플라스틱을 선별·가공해 제공하면 LG화학이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해양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석연료 기반 기존 제품 대비 탄소를 약 3배 줄일 수 있다.

LG화학 충남대산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충남대산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앞서 LG화학은 폐목재로 에너지 열원을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구축을 위해 GS EPS와 전남 여수시 LG화학 화치공장에 3천200억원을 투자, 바이오매스 '여수그린파워'를 설립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여수그린파워는 국내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소각·매립되는 폐목재를 원료로 산업용 증기와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오는 2026년 상반기 여수그린파워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40만 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과 관련 사업을 더욱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기자(eu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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