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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 제조업 혁신 아이콘 '등대공장' 선정…해외 첫 사례


세탁기 이어 건조기도 '완결형 통합생산체제'…자동화율 70% 목표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의 미국 테네시 공장이 창원 공장에 이어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 세운 공장이 '등대공장'에 선정되는 것은 처음으로, LG전자는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테네시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등대공장은 어두운 밤하늘에 등대가 빛을 밝혀 길을 안내하듯 IoT,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적극 도입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뤄낸 공장을 뜻한다.

이번 '등대공장' 선정은 미국 현지에 있는 생활가전 공장 중 최초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창원 LG스마트파크가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국내와 해외 모두 등대공장을 갖춘 한국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 테네시 공장 [사진=LG전자]
LG전자 테네시 공장 [사진=LG전자]

테네시 공장은 연면적 9만4천㎡, 대지면적 125만㎡ 규모다. 건조기 라인이 신설되면서 3천만 달러(약 370억2천만원)가 추가 투자돼 누적 투자금액은 3억9천만 달러(약 4천812억2천만원)에 이른다.

이 공장은 부품 제조부터 세탁기를 완성하고 포장하는 작업까지 하나의 라인에서 수행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부품 공급 지연과 같은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공급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철저한 품질조건을 라인 전체에 일괄 적용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품질을 높였다. 테네시 공장의 자동화율은 현재 63%로, 내년까지 70% 달성이 목표다.

LG전자는 '완결형 통합생산체제'를 갖춘 건조기 생산라인도 본격 가동한다. 지난 2018년 말 준공된 테네시 공장은 세탁기 생산라인 2개에 이어 지난해 9월 건조기 라인 시험 가동 후 최근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테네시 공장의 3개 라인은 각각 드럼세탁기, 통돌이세탁기, 건조기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세탁기 120만 대, 건조기 60만 대다.

LG전자는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관세, 배송시간 등을 줄여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비 증가는 원가 인상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각종 비용이 줄면 원가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을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창원 LG 스마트파크와 함께 첨단 제조기술을 접목한 세계적인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구축했다. AI, 빅데이터, IoT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자동화했다.

테네시 공장은 금속 프레스 가공,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부품 제조를 내재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해 사출공정에 적용한 '지능형사출시스템'은 금형에 온도·압력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최적의 사출 조건을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테네시 공장의 부품 생산성은 기존 대비 약 20% 향상됐고 불량률은 60% 정도 개선됐다.

LG전자 테네시 공장 [사진=LG전자]
LG전자 테네시 공장 [사진=LG전자]

통합생산라인에서 세탁·건조통과 인버터 DD모터 등 무거운 부품 조립, 화염이 발생하는 용접, 손이 많이 가는 나사 체결 등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은 로봇이 수행한다. 생산 단계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했다. 설비 감지 시스템을 구축해 설비 이상으로 발생하는 생산성 저하 요인을 사전에 인지해 대응할 수 있다.

LG전자는 생산기술원에서 제작한 무인운반차(AGV)를 테네시 공장에 166대 도입했다. AGV는 최대 600kg의 적재함을 최적의 경로로 자동 운반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하루에 6천 번 이상 수행했던 부품 나르는 작업을 이제는 AGV가 알아서 처리한다. AGV의 운반 경로는 3만 개 이상의 공장 내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단 이동거리를 찾는 물류 동선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정된다.

테네시 공장은 1, 2층 간 부품을 이동시키는 공중 컨베이어도 갖춰 입체적인 물류 자동화를 이뤄냈다. 자재 공급과정을 무인화함으로써 직원들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다.

테네시 공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ESG 관점에서 선도적인 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환경과 사회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사용 에너지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2021년 실질적인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63% 줄었다.

테네시 공장을 포함한 LG전자 북미법인은 전사 차원의 '탄소중립 2030'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1년 생산, 물류, 오피스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바 있다.

또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 건물 에너지 관리 솔루션 비컨(BECON)을 적용했다. 실시간으로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상황에 맞춰 원격 제어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전력·스팀·열 등을 공급하는 고효율 유틸리티 설비를 사용하는 동시에 비컨 솔루션을 통해 설비 가동을 최적화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의 라인을 추가 구축함으로써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공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테네시 공장 [사진=LG전자]
LG전자 테네시 공장 [사진=LG전자]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늘려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건조기 생산라인을 신설했다"며 "고도화된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 공급해 북미에서의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테네시 공장은 건조기 라인을 추가한 것에 이어 올 상반기에 워시타워 라인까지 신설하며 세탁가전 생산 전초기지이자 북미 생활가전 사업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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