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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지주사 전환 대기업 2배 증가…"현대차 빼고 순환출자 모두 해소"


롯데·현대重·한진·DL·HDC·효성 지주사 전환…오너 3세 핵심 계열사 지분 취득도 활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그룹이 10년 새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한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동안 지적 받아 왔던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그룹이 10년 새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그룹이 10년 새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2년 대기업 집단 상위 30곳 중 총수가 있는 25개 그룹을 대상으로 최근 10년 간 지배구조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그룹이 지난 2012년 8곳에서 10년간 7곳 늘어 지난해 말 현재 총 15곳으로 집계됐다.

2012년 말에 이미 지주회사의 모습을 갖췄던 그룹은 SK, LG, GS, CJ, 두산, LS, 부영, 하림 등 8곳이었지만, 10년 동안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DL, 금호아시아나, HDC, 효성 등이 새로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 외에 중흥건설도 정원주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를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

이미 지주회사 틀을 갖춘 그룹 중에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화 해 지배구조에 변화를 둔 기업도 있었다. SK그룹은 지난 2015년에 기존 지주회사였던 SK주식회사를 지배회사인 SK C&C(현 SK)가 합병해 최태원 회장 일가가 지주회사를 직접 지배하는 형태로 바꿨다. 하림그룹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현 하림지주)와 중간지주사인 하림홀딩스를 합병한데 이어 지난해 중간지주사인 NS쇼핑과 주식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 후 투자사업 부문을 분할 후 합병했다.

또 SK, 현대중공업 등은 중간지주사를 새로 만들어 사업부문별로 지배구조를 수직계열화 하기도 했다.

[표=CEO스코어]
[표=CEO스코어]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 주요 그룹 대부분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고질병인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난 점이다. 최근 10년간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DL,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금호아시아나, HDC, 영풍 등 11개 기업이 만성적인 순환출자 상태에 있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 모두 이를 해소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순환출자 현황이 공시 대상이 된 첫해인 2014년 7월 기준으로 순환출자 고리는 삼성이 14개, 현대자동차 6개, 롯데 417개, 현대중공업 1개, 한진 8개, DL 1개, 현대백화점 3개, 금호아시아나 1개, HDC 4개, 영풍 7개를 가지고 있었다. 중흥건설의 경우는 순환출자가 없다 2018년 5월 기준 1개가 발생, 지난해 말 이를 해소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해소를 추진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를 권고하며 무산된 바 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오너 3세의 핵심 계열사 지분 취득도 활발하게 전개됐다"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약 445만 주를 9천436억원에 매각하는 대신 현대자동차 8천406억원, 현대모비스 411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2018년 HD현대 지분 약 83만 주를 KCC로부터 3천54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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