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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보수 최소 1억"…30대 그룹 사외이사 5명 중 1명 '겸직'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현직 교수 가장 많아…겸직 사외이사 54% "5대 그룹 편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30대 그룹들의 사외이사들 중 5명 중 1명은 2곳 이상의 대기업에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직 사외이사들의 절반 이상은 상위 5대 그룹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나 사외이사들도 상위 대기업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그룹들의 사외이사들 두고 있는 220개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771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2곳 이상의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사람이 168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21%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그룹들의 사외이사들 중 5명 중 1명은 2곳 이상의 대기업에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30대 그룹들의 사외이사들 중 5명 중 1명은 2곳 이상의 대기업에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위해 개정된 상법 시행령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상장회사와 비사장회사를 가리지 않고 2개까지만 겸직할 수 있다. 연임은 동일 기업에서 6년까지만 가능하다.

겸직 사외이사 168명 중 상장사 2곳 이상에서 겸직하는 사외이사들은 121명이었으며 상장사 1곳과 비상장사 1곳 이상에서 겸직하는 사외이사들은 4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겸직하는 곳이 모두 비상장사인 사외이사들도 17명이나 있었다. 이들 중 여성사외이사는 26명으로 전체의 겸직 사외이사의 16%를 차지하고 있었다.

겸직 사외이사들을 경력별로 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현직 교수들로 168명 중 43%인 73명이었다. 이 중 서울대(22명), 고려대(10명), 연세대(9명), 카이스트(5명) 등 4개 학교 교수들이 46명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168명 중 34%인 55명이 관료 출신들로 국세청(12명), 검찰(9명), 사법부(6명), 산업자원부(6명), 기재부(3명) 순이었다. 이들 관료출신 겸직 사외이사들 중 절반인 27명은 김앤장, 광장, 율촌, 태평양, 화우 등의 로펌의 고문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겸직 사외이사들을 그룹별로 보면 168명 중 54%인 91명이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상위 5대 그룹의 사외이사들로 상위 그룹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17개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72명 중 24명이 겸직하고 있어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증권은 윤석남(다나와 겸직), 이종실(한국자산관리공사 겸직), 강장구(멀티에셋자산운용 겸직) 등 3명의 사외이사 모두 겸직 중이며 ▲기아자동차는 5명의 사외이사들 중 4명이 겸직하고 있었고 ▲현대오토에버도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겸직 중이었다. 현대자동차 2명, 현대글로비스 2명, 현대위아 2명, 현대커머셜 2명 등 17개 계열사들 중 7개 주요 계열사가 사외이사 중 2명 이상이 겸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SK그룹은 19개 계열사에 임명된 69명의 사외이사들 중 19명이 겸직하고 있었다. SK하이닉스의 6명의 사외이사들 중 송호근(DN오토모티브 겸직), 윤태화(이노션 겸직), 한애라(CJ 겸직) 등 3명이 겸직 중이었다. 이 외에 SK텔레콤(2명), SK이노베이션(2명), SK케미칼(2명), SK에코플랜트(2명), SK디앤디(2명) 등이 2명 이상의 사외이사들이 겸직 중 이었다.

삼성은 16개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58명 중 18명이 겸직하고 있었다. 삼성물산은 5명의 사외이사들 중 정병석 이사회 의장을 제외한 필립 코쉐(라이트스톤 제너레이션 겸직), 제니스 리(에스오일 겸직), 이상승(현대자동차 겸직), 최중경(CJ ENM 겸직) 등 4명이 겸직 중이었다. 호텔신라도 4명의 사외이사 중 주형환(현대미포조선 겸직), 김준기(한국도로공사 겸직), 김현웅(현대오일뱅크 겸직) 등 3명이 겸직 중이었다. 이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2명), 삼성SDI(2명) 등이 2명 이상이 겸직 중이었으며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4명은 타 기업의 사외이사 겸직이 없었다.

LG그룹도 13개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46명 중 14명이 겸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LG(2명), LG전자(2명), LG이노텍(2명), LG생활건강(2명) 등이 2명 이상의 사외이사들이 겸직 중이었다.

롯데그룹은 15개 계열사들의 57명의 사외이사들 중 16명이 겸직 중이었다.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는 각각 3명의 사외이사들이 타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 중이었으며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등은 2명의 사외이사들이 겸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매출 상위 대기업 300곳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금액은 지난해 5천410만원"이라며 "2곳 이상의 겸직 사외이사들의 평균 보수는 최소 1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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