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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으로는 생존 담보 못해"…사업 다각화 나선 급식업계


주요 급식업계, 비슷한 듯 다른 전략 구사…기존 사업과 시너지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단체 급식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분주하다. 급식 사업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CJ프레시웨이 직원이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사진=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 직원이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사진=CJ프레시웨이]

9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대 단체급식 업체가 식자재, 가정간편식(HMR), 케어푸드, 대체육, 해외시장 확대 등에 나섰다.

먼저 단체 급식 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성웰스토리는 식자재 유통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의 매출 비중이 7:3 정도였다면 식자재 유통 사업을 늘려 단체급식에 집중된 수익 비중을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식자재 유통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9년 메인 물류센터인 평택물류센터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추가적인 생산시설 확보도 계획 중이다.

또 조리공정 효율화를 위해 센트럴키친(중앙집중식 조리시설) 공장 건립도 준비 중이다. 센트럴키친은 대량의 식재료를 1차 가공하거나 반조리 상태로 사업장에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급식사업장의 조리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케어푸드는 식품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질병으로 특별 관리가 필요한 고령층을 위한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케어푸드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4년 7천억원 수준에서 2021년에는 2조5천억원대, 2025년에는 3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6년부터 연화식 개발을 시작했고, 2020년 고령친화식품과 환자식 등을 포함하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였다. 온라인 쇼핑몰 '그리팅몰'에서는 현재 케어푸드 간편식 300여 종을 판매 중이다. 주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그리팅 매출은 매년 두배 이상 증가하고 있고, 그리팅몰 가입자 수는 20만명에 달한다.

아워홈은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법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을 넘어섰다"며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같이 해외 사업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올해부터는 국내를 넘어 컴패스, 소덱소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경쟁사로 설정하자"고 강조했다. 실제 아워홈은 HMR 제품군을 늘리고 있으며 케어푸드와 메디푸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국내 식자재 유통기업 1위로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며 내수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고객사에 각종 컨설팅을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을 필두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식자재를 공급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의 신규 브랜드 론칭 또는 메뉴 개발을 지원하거나, 전문 MD가 고객사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아이누리(어린이)', '튼튼스쿨(청소년)', '헬씨누리(노년층)' 등 연령대별 특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신규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성장세가 높은 햄버거, 샌드위치, 샐러드 업체를 겨냥해 업종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갖춰, 수제버거 1위 업체 프랭크버거와 연 600억원에 달하는 식자재 유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프랜차이즈 사업과 미래 먹거리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2019년 8월 노브랜드 버거 1호점을 론칭한 신세계푸드는 3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00호점을 돌파했다. 충청지역과 호남지역 등으로 매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론칭한 노브랜드 피자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돌입한다.

대체육 등 미래 먹거리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2021년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지난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대체육 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식물성 캔 햄을 출시했는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자사의 간편식 '올반'에서 햄, 베이컨을 베러미트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체급식만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를 느낀 급식 업체들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단체급식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기에 5개 업체들이 비슷한 듯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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