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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SDV 체제 전환…서비스·안전 최우선 개발"


커넥티비티·ADAS·자율주행 신기술 적용…'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생태계 구축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대전환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가운데, 회사가 지향하는 SDV 가치와 비전을 공유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 송창현 사장, 연구개발본부 박정국 사장, 정 회장,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사진=김성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현대차그룹 신년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 송창현 사장, 연구개발본부 박정국 사장, 정 회장,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사진=김성진 기자]

현대차그룹 TaaS본부장 및 차량SW담당 송창현 사장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린 신년회에서 SDV 체제 가속화에 대해 설명했다.

송 사장은 "연구개발(R&D)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전환'을 실행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및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도 자동차 판매가 유일한 사업모델이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전환해 '이동의 자유'라는 궁극적인 현대차그룹의 미션을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SDV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사용자 경험(UX)' 그리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Service-defined & Safety-design'의 비전을 가진 SDV를 개발할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디바이스는 가장 서비스 지향적이고 안전한 디바이스로 개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전환'은 우리의 핵심 사업모델인 자동차라는 제품의 상품성을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개선하자는 것"이라며 "SDV 전환의 목적은 사용자를 한 플랫폼에 모은 후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해 가장 빠른 속도로 사용자 니즈에 맞게 개선하며, 신규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자동차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SDV 전환의 중요 기반인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사장은 "빠른 사용성 개선과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LRPP(Long Range Product Plan) 모델 위주의 개발 방법론에서 벗어나 '총체적 사용자 경험(HUX)', 즉 전체적인 사용자와 안전 관점에서 자동차라는 디바이스가 사용자에게 주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SDV를 통해 추구해야할 브랜드 가치에 대해서는 "초기의 '와우(wow)'보다 지속되는 사용자 경험에 중시해야 한다"며 "제품을 만드는 철학과 전략이 사용자 경험에 담겨야 하며 이런 사용자 경험이 모여 브랜드 가치가 된다"고 구체화했다.

또 "각 브랜드별로 추구하는 핵심 사용자 가치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그 가치를 서비스와 경험으로 녹여내야 한다"며 "제품의 차별화는 기능이 아닌 브랜드 핵심가치로 전달되어야 하며, 기능의 개수보다 일상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고 사용자의 이동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SDV로의 전환은 절대로 쉽지 않고, '나와는 관계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 '도전(Challenge)'이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개인에 대한 도전이 아니고, 회사와 제품의 성공을 위한 전환, 그래서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은 가속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 R&D 부문이 추구해야 할 혁신 비전과 조직문화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을 둘러싸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차량의 전동화,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돼 신기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으며, 기존 완성차 외에도 PBV,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 디바이스에 대한 고객 니즈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등 다양한 이종업체들과도 경쟁해야 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동력으로의 전환을 가속화 ▲미래 혁신 신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연결성)의 장점의 고객 제공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R&D 부문의 네 가지 주요 도전 과제로 제시했다.

박 사장은 이러한 도전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세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우선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기술 구현'이라는 목표로 추진해온 '기본 성능의 본질적 향상'을 더욱 강화해 고객 안전과 직결되는 품질 문제는 선제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의 기본 성능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급별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두 번째로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미래기술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커넥티비티 기술과 신뢰성 높은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고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SDV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역동성 넘치는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자동차 개발은 어느 한 부문의 성과만으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모든 부문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조직 전체가 협력해 한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과거의 관습적인 고정 관념을 과감히 타파하고 장애요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함께 고민하고, 과감히 도전하며, 빠르게 실행하는 문화, 서로를 신뢰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의 길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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