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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지속되는 '경제 한파'…제약·화장품은 '순항'


기업들, 비금속광물·정유화학·섬유·IT가전 등은 매출 타격 전망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새해에도 경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약, 화장품 등은 비교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혔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천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 조사에서 새해 매출 전망치를 상대 비교해 업종별 기상도를 분석해본 결과, '가장 맑은 업종'은 제약, 화장품, 전기장비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파가 몰아칠 업종'으로는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이 꼽혔다.

제약은 코로나 특수가 이어지고 있고, 화장품은 중국 소비회복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원자재 비중이 높고,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 업종은 부진한 전망을 보였다.

서울 도심 빌딩 스케치 [사진=정소희 기자]

식품, 자동차, 조선, 의료·정밀은 소폭이지만 매출 증가 전망이 나와 '약간 맑음'으로, 철강, 기계, 목재·가구는 소폭의 매출 감소 전망이 나와 '흐림'으로 분류됐다.

기업들이 전망하는 2023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16%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가 1.5∼2.0% 수준인 것과 비교해보면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경제 여건은 더 좋지 않은 것이다. 고물가, 고금리의 어려움 속에 내수 위축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1.5% 구간이 30.6%로 가장 많았고, 1.5∼2.0% 구간은 28.8%, 0.5∼1.0% 구간은 15.4%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역성장을 전망한 기업은 8.8%였던 반면 3% 이상을 꼽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결과의 가중평균값은 1.16%로 집계됐다.

새해 매출과 수출 실적이 작년과 비교해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동일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구간을 꼽은 기업이 더 많아 가중평균값은 1%대 역성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전망의 경우 33.1%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다. 역성장을 꼽은 기업은 34.5%, 성장을 꼽은 기업은 32.4%로 가중평균값은 1.0% 감소로 집계됐다.

수출 전망은 43.2% 기업이 '동일 수준'을 전망했지만 역성장을 꼽은 기업은 26.2%, 성장을 꼽은 기업은 30.6%였다. 가중평균값은 1.3% 역성장으로 나타났다.

경영실적 전망이 안 좋은 만큼 투자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작년과 비교해 새해의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과 동일 수준'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많았고, '작년보다 감소'라는 답변은 33.9%였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린다는 기업은 12.6%에 그쳤다.

2021년 말에 동일한 방법으로 전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투자를 '작년보다 늘려 공격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라는 답변이 41.6%였는데, 1년 새 29%p 감소한 것이다. 반대로 '작년과 동일하거나 감소한다'는 보수적 답변은 지난해 58.4%에서 올해 87.4%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은 새해 한국 경제를 위협할 리스크 요인으로 '3고(高)' 현상의 지속과 내수소비 둔화를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꼽은 리스크요인은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7.3%)이었다. 이어 '내수경기 침체'(38.2%), '고금리 지속'(29.2%), '원부자재 수급 불안'(17.8%), '고환율 장기화'(16.7%) 순이었다.

이러한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할 과제로는 '경기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47.2%)과 '환율 등 외환시장 안정'(4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금조달시장 경색 완화'(32.2%), '규제혁신 통한 성장동력 확보'(21.7%), '수출 및 기업활동 지원'(21.3%), '공급망 안정화'(20.2%)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코로나의 정상화 과정에서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누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응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경기회복기의 득실이 달려있다"며 "지금은 민간, 정부, 정치권은 물론 경영계와 노동계 등 한국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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