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현대건설 마침내 꺾었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현대건설과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0-3, 1-3 패배로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승점도 손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자 원정 경기에서 귀중한 승수 하나와 승점3을 손에 넣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로 짜릿환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 2라운드 맞대결 패배를 되갚았다.
순위는 2위 제자리를 지켰으나 현대건설과 승점42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에 이겨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주포' 야스민(미국)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그자리를 베테랑 아포짓 황연주가 잘 메웠다. 그러나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9점 공격성공률 33.3%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권 감독은 "앞선 2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선 양효진을 잘 막았다. 그런데 당시에는 상대 주 공격을 맡고 있는 야스민이 정말 잘했다"며 "이번 맞대결에서도 양효진에 대한 대비는 잘 이뤄졌다고 본다. 준비한대로 잘 막아냈다"고 말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3세트가 승부처였던 것 같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결과를 떠나 열심히 플레이했다는 점에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3세트는 듀스까지 진행됐고 흥국생명이 29-27로 이겨 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강 감독은 "연패를 당했다기 보가는 한 번 졌다고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흥국생명과 승점42로 동률이 된 상황에 대해 "1위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 보다는 앞으로 어느 경기에 초점을 맞출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보다는 시즌 후반부에 1위에 있는 게 아무래도 유리하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강 감독은 "(양)효진이가 오늘(29일)처럼 경기 때 주 공격 루트가 막힌 경우는 내게도 낯설다"면서 "김연경과 옐레나(보스니아)가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 높이가 아무래도 부담이 됐을 거라고 본다. 효진이는 상대 블로킹 각을 이용한 공격을 주로 활용하는데 흥국생명을 상대로 잘 안통했다. 매 경기를 잘할 순 없기에 효진이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이런 상황을 잘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팀은 모두 올해 잡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흥국생명은 3라운드 일정도 마무리했다. 오는 1월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4라운드 첫 경기이자 새해 첫 경기를 홈 코트에서 치른다.
현대건설은 3라운드 일정이 아직 남아있다. 1월 1일 화성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를 치르고 4라운드 첫 경기 상대로 다시 만난다. 1월 4일 장소를 안방인 수원체육관으로 옮겨 IBK기업은행과 맞대결한다.
/수원=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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