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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CES 2023, 코로나 이후 새로운 혁신의 시대가 열린다


2022년보다 50% 증가한 규모…모빌리티·푸드테크·메타버스 등 눈길

CES 2023은 코로나 이후 미국에서 열리는 최대 행사가 될 전망이다. CES 2022에 불참했던 미국의 주요 업체들이 참여할 계획이며, 관람객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많은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CES 2023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의 새로운 변화도 CES 2023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초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시장의 변화가 매우 컸으며, 관련 산업도 큰 영향을 받았다.

CES를 주관하는 CTA는 새로운 협력과 분야의 확장을 강조했다. UN, 나스닥, 코인데스크 등과의 협력을 통해서 웰빙을 위한 인간의 권리, 시장의 흐름, 웹 3 및 블록체인 관련 트렌드 등에 대한 영역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CES 2023의 주제 'BE IN IT' [사진=CES]
CES 2023의 주제 'BE IN IT' [사진=CES]

CES 2023 규모와 주요 참여 업체는?

CES 2023 전시 규모는 CES 2022에 비해서 5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총 참가업체는 2천400여 업체가 참가할 계획이며 2022년 약 2천200개, 2021년 약 2천 개에 비해서 늘어난 상황이다. 다만 중국업체들의 참가가 많았던 2020년의 약 4천500개 참여 업체수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다. 참가자 수는 대략 10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며, 2022년 4만5천 명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이지만, 2021년 17만 명과 2020년 18만 명에 비해서는 역시 적은 수준이다.

미국의 주요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의 참여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불참이 아쉽지만 삼성, LG를 비롯해서 SK, 현대,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주요 업체들도 참석하여 관련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 기존 가전, 자동차, IT에 더해서, 농업, 선박,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확장도 예정돼 있다.

CES 2023 참가 주요 업체 [사진=각 사 ]
CES 2023 참가 주요 업체 [사진=각 사 ]

새로운 키워드 제시보다는 코로나 19 이후의 혁신 강조

CES 2023에는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하기 보다는 코로나19 이후의 혁신이 강조될 전망이다. CES 측은 UN에서 1994년 제시했던 '인간 안보(Human Security)'를 새롭게 제시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간의 권리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헬스케어, 친환경, 푸드테크 등의 키워드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탈중앙화와 개인화를 바탕으로 정보와 가치의 교환이 가능해지는 웹 3.0도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했다.

또 CES 측은 11월말의 미디어 프리뷰를 통해서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웹 3.0과 메타버스, 푸드 테크, 스마트홈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이후의 모빌리티의 발전과 함께 디지털 헬스의 발전을 강조했다. 또한, 웹 3.0과 메타버스가 여는 새로운 시장, 친환경과 건강관리를 위한 푸드 테크의 중요성, 생활의 중심이 되는 스마트 홈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CES 2023에서는 여러 산업을 융합해 나가는 모빌리티, 인공지능, 스마트홈, 디지털헬스를 중심으로 로봇, 디스플레이, 푸드테크, 웹 3.0과 메타버스, 친환경 등의 이슈가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23 핵심 키워드 [사진=정구민]
CES 2023 핵심 키워드 [사진=정구민]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모빌리티

CES 2023에는 300여 개 업체가 모빌리티 분야에 참여하며 관련 전시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주요 자동차사로는 BMW, 벤츠, 폭스바겐, GM, 스텔란티스 등이 참여 예정이다. 주요 자동차사들은 전기차 관련 로드맵, 전기차 관련 신기술, 실내 공간 및 서비스 관련 기술,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별 업체 전시에서도 자율주행-전기차-서비스의 흐름이 주가 된다. 모빌아이, 엔비디아, 퀄컴 등의 자율주행 프로세서 경쟁, 루미나, 이노비즈, 셉톤, 우리나라의 SOS랩 등의 자율주행 라이다 센서 경쟁, 우리나라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이스라엘의 알비와 바야 등의 4D 이미징 레이더 경쟁이 자율주행의 핵심이 되고 있다. 전기차 관련 세부 기술로는 SK, 그리너지 등의 배터리 기술과 대영채비, 젠듀어 등의 충전 기술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강조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콘티넨탈, 발레오 등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코그나타, 노트래픽, 택타일 모빌리티, 서울로보틱스 등의 차량용 데이터 및 서비스가 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서, SOS랩(라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4D 이미징 레이더), 카네비모빌리티(커넥티드카·라이다), 서울로보틱스(자율주행), 마스오토(자율주행 트럭), 에티포스(V2X) 등 다양한 업체들이 전시에 참가한다.

현대모비스, GM,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서울로보틱스의 관련 전시, [사진=각 사 ]
현대모비스, GM,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서울로보틱스의 관련 전시, [사진=각 사 ]

융합 산업의 중심이 되는 인공지능과 자동화를 위한 로봇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 기술은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스마트가전, 자율주행차, 디지털헬스, 서비스 응용 등 다양한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에서는 생성 AI(Generative AI) 기반의 서비스 생태계 확장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초거대 AI와 함께 개별 기기를 위한 임베디드 AI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로봇 시장에서는 배송 로봇, 서비스 로봇, 산업용 로봇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자동화를 위한 로봇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인건비 상승과 맞물려 산업용 로봇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인공지능 관련으로는 우리나라의 클레온, 플라스크, 에어딥 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로봇 관련으로는 우리나라의 힐스로보틱스, 뉴빌리티, 아모레퍼시픽 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클레온, 에어딥, 힐스로보틱스, 아모레퍼시픽의 관련 전시 [사진=각 사 ]
클레온, 에어딥, 힐스로보틱스, 아모레퍼시픽의 관련 전시 [사진=각 사 ]

공간의 혁신, 스마트홈과 디스플레이

코로나19가 사실상 사라진 2022년 초부터 TV 및 가전 시장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 LG 등 주요 가전업체들도 예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TV와 스마트폰 시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CES 2023에서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이 혁신상을 수상한 점도 특징이다. CES 2023 가전 전시에서는 삼성 스마트씽즈, LG 씽큐처럼 연결된 가전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마트홈 및 빌딩에서의 에너지 관리도 최근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LG의 TV 및 가전 등 여러 기기들이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우리나라의 그래핀 스퀘어, 망고슬래브, 비콘 등 여러 업체들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 LG, 그래핀 스퀘어, 망고슬래브의 관련 전시 [사진=각 사 ]
삼성, LG, 그래핀 스퀘어, 망고슬래브의 관련 전시 [사진=각 사 ]

친환경과 푸드테크

환경 보호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친환경 기술과 친환경과 관련이 있는 푸드테크도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과 친환경 에너지가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일렉트릭과 60Hertz는 각각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과 분산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의 ACWA 로보틱스는 상수도 시설 관리 로봇으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친환경 에너지 쪽으로는 그리너지의 리튬타이타늄 배터리와 잭커리의 200W 용량의 휴대용 풍력 발전 악세서리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푸드테크에서는 배양육·대체육, 푸드 로봇, 건강 관리 등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관련 대형업체들이 불참하기는 하지만, 푸드테크는 친환경 이슈와 맞물리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GSF시스템, 알고케어는 각각 실내용 스마트팜 시스템과 영양소 관리 시스템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그리너지, 잭커리, GSF시스템, 알고케어의 관련 전시 [사진=각 사 ]
그리너지, 잭커리, GSF시스템, 알고케어의 관련 전시 [사진=각 사 ]

새롭게 성장하는 웹 3.0과 메타버스

CES 측은 웹 3.0을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했다. 웹 3.0은 탈중앙화와 개인화를 특징으로 정보와 가치의 교환이 가능하게 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디즈니, 스타벅스 등의 관련 서비스 발표로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CES 측은 코인데스크와 협력하면서 웹 3.0, 메타버스, 블록체인 관련 발표와 전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현재 다양한 산업에서 AR, VR, XR과 융합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CES 2023에서도 관련 기기 및 서비스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지크립토와 버시스는 각각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음악용 메타버스 서비스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우리나라의 웅진, 뷰직스, 플루닛 등이 관련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크립토, 뷰직스, 버시스, 웅진의 관련 전시, [사진=각 사 ]
지크립토, 뷰직스, 버시스, 웅진의 관련 전시, [사진=각 사 ]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혁신을 보여 줄 CES 2023

코로나19가 사실상 사라진 이후 관련 시장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관련 부처 및업계의 변화 예측과 대응이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시장 변화와 혁신을 CES 2023에서 만나볼 필요가 있는 이유가 된다.

최근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기업과 관람객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은 많은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2023년의 좋은 성과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모쪼록 참가 업체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으며,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 사외이사,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원회 위원,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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