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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960년 지어진 극장서 커피 마시고 LG 가전 체험"…스타벅스 '경동1960점'


경동시장 내 위치…극장 공간 활용해 레트로 콘셉트로 꾸며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은은한 약재 냄새가 풍기는 공간 속 각종 한약재와 다양한 수산물, 채소, 과일 등이 진열되어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동시장의 풍경이다. 시장 통로를 계속 걷다가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가니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이다.

경동시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경동시장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스타벅스가 1960년대 지어진 이후 폐극장으로 남아있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카페를 조성했다. 오픈 전날인 15일 방문해 살펴본 경동 1960점은 옛 경동극장 모습의 일부를 고스란히 보존한 채 현대적 요소를 접목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스타벅스는 경동1960점 오픈을 준비하면서 극장이 갖고 있는 요소를 많이 유지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 주출입구를 극장 모습 그대로 유지했고, 매장에 들어서면 극장 무대 같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천장은 커피나무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을 해체해서 아트웍로 꾸몄다.

주문한 음료가 나왔음을 알리는 모습. 영사기 형태로 변형해 영화 크레딧처럼 보이도록 했다. [사진=구서윤 기자]
주문한 음료가 나왔음을 알리는 모습. 영사기 형태로 변형해 영화 크레딧처럼 보이도록 했다. [사진=구서윤 기자]

기존 매장에서 주문한 음료가 나오면 닉네임이나 번호로 안내하는 화면은 영사기 형태로 변형해 영화 크레딧처럼 보이도록 했다.

테이블은 계단식으로 꾸며 극장 좌석처럼 느껴졌다. 공간의 맨 뒤쪽에 위치한 영사실 역시 보존했다. 영화가 출력되는 공간이었지만 직원들의 휴게 공간으로 조성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 전경. 목재 구조물이 눈에 띈다. [사진=구서윤 기자]
스타벅스 경동1960점 전경. 목재 구조물이 눈에 띈다. [사진=구서윤 기자]

현대 건축물에선 보기 어려운 목조 구조물도 눈에 띄었다. 천장을 올려다보면 철재가 아닌 목조 구조물이 그대로 유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문을 받는 테이블은 스타벅스의 재고 텀블러를 파쇄해 재활용했다. 알록달록한 파편들이 박혀있는 걸 볼 수 있었다.

1958년 LG 전신인 금성사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흑백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1958년 LG 전신인 금성사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흑백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LG전자도 레트로 콘셉트로 공간을 꾸미는 데 힘을 보탰다. 스타벅스 매장 입구에는 1958년 LG 전신인 금성사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흑백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금성사가 1966년 생산한 19인치 1호 흑백TV 'VD-191'에선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안내 직원은 "1960년대 출시 당시 TV 가격이 6만원이었는데, 쌀 27가마에 해당하는 금액이었고, 당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1만6천원이었다"고 설명해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에 마련된 금성전파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스타벅스 경동1960점에 마련된 금성전파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전시 제품 옆으로는 가로 13.2m, 세로 2.7m의 LG전자 LED 사이니지월이 과거 경동시장의 모습을 송출하고 있었다. 이 공간을 통해 경동시장의 역사와 발전 과정 및 지역상생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새로고침 센터'를 통해 다양한 LG전자 제품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새로고침한다는 취지로 구성된 공간이다.

마음 고침 코너에서는 LG전자의 식물 생활가전인 '틔운'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과 같은 종류의 모종을 친환경 화분에 옮겨 담을 수 있다.

개성 고침 코너에는 그램360과 스타일러스 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쪽에서는 LG전자 폐가전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만능거치대, 그립톡, 키링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LG전자는 판매 수익금의 10%를 경동시장에 기부할 예정이다.

스타일 고침 코너에서는 폐가전을 업사이클링해 제작한 펜던트로 옷을 꾸미거나 팔찌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쪽에는 옷과 신발을 관리할 수 있는 LG스타일러와 슈케이스를 전시했다.

LG전자 방탈출 공간. 씽큐앱에서 가전제품 제어를 통해 단서를 획득할 수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LG전자 방탈출 공간. 씽큐앱에서 가전제품 제어를 통해 단서를 획득할 수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위층에는 기분 고침을 위한 방탈출 체험 공간이 있다. 이곳에는 LG전자의 냉장고, 공기청정기, 스피커 등이 있는데 씽큐앱을 통해 가전을 제어하며 단서를 찾는 방식이다. 방탈출 체험은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경동1960점의 인테리어 시공을 담당한 이한솔 파트너는 "경동시장 요소와 폐극장 인테리어를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가 경동시장을 통해 올라오면서 색다른 변화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내 공연 공간에서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문화예술 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남녀노소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스타벅스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경동시장 상인들과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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