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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롯데하이마트 대표 교체…새 수장에 '롯데맨' 남창희


롯데, 2023년 정기 임원인사 실시…미래 준비 위해 안정보다 '쇄신'에 방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롯데가 경영 불확실성 속에도 변화와 쇄신에 무게를 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하이마트 역시 수장이 교체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롯데는 15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에도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 준비를 위한 쇄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인사로 롯데슈퍼를 이끌던 남창희 부사장은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1966년생인 남 부사장은 정통 '롯데맨'으로 꼽힌다. 화곡고와 한양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2년 롯데마트에 입사한 뒤로 현재까지 롯데에 몸담고 있다.

남창희 신임 롯데하이마트 대표 [사진=롯데슈퍼]
남창희 신임 롯데하이마트 대표 [사진=롯데슈퍼]

지난 2007년 롯데마트에서 마케팅부문장, 상품총괄부문을 역임했으며, 이후 상품본부장, 그로서리본부장, MD본부장, 고객본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20년부터는 롯데슈퍼 대표를 맡았다.

롯데는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주요 그룹들이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한 만큼 롯데그룹 역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위기를 돌파하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만큼 '쇄신'으로 방향이 틀어지는 분위기였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그간 롯데쇼핑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역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올해 영업적자가 예고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누적 매출 2조6천25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4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 회복되더라도 적자는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천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는 것이다.

매출 전망치는 3조4천472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3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넘긴 이후 줄곧 4조원대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5년 만에 3조원대로 떨어진 바 있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진=롯데하이마트]

이에 따라 그간 굳건히 지켜왔던 '1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33.7%로, 2위인 삼성디지털프라자(33%)와 격차가 0.7%포인트에 불과하다.

롯데하이마트는 한때 5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38.7%를 기록, 30%대로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역성장이 이어지면서 신용등급 역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향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한다. 롯데하이마트가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년 9개월여 만으로, 지난 2020년 3월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 수요가 부진을 지속하면서 가전양판점 역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 철저한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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