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에 진땀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10일 안방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3연승과 함께 10승 3패가 됐다. 그런데 이날 시즌 4패째를 당할 수 있던 위기도 있었다.
1세트 출발이 수월했어서였을까. 흥국생명은 2세트 들어 공격과 수비가 모두 흔들렸다. 페퍼저축은행은 해당 세트를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도 페퍼저축은행은 흥국생명에 앞서갔다. 흥국생명은 공격 범실이 나오는 등 좀처럼 추격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김연경을 앞세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세트 중반 김연경이 시도한 스파이크가 연달아 성공해 점수 차를 좁혔다.
그리고 세트 후반 18-21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김연경은 중요한 수비 하나를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 미들 블로커 최가은이 시도한 오픈 공격을 김연경이 디그로 살렸고 이 공을 세터 김다솔이 옐레나(보스니아)에 패스(토스)를 보냈다.
옐레나는 이를 후위 공격으로 연결했고 점수가 났다. 흥국생명은 19-21로 따라붙었다. 4점 차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김연경의 수비하나가 흥국생명 점수로 연결된 셈이다.
이날 승부처가 된 3세트에서 마지막 공격 득점은 김연경이 해결했다. 24-23으로 앞선 상황, 듀스를 노린 페퍼저축은행 니아리드(미국)는 오픈 공격을 시도했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몸을 던져 디그로 공을 살렸고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이 김연경에게 연결했다.
2단 연결 상황이라 김연경이 제대로 된 타점을 잡기가 어려웠다. 스파이크 자세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김연경은 세트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공격에 성공했다.
3세트 후반부 나온 두 장면은 김연경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예가 됐다. 삼산체육관에 모인 홈팬들은 3세트 종료 후 '김연경'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지난 7일 페퍼저축은행전도 그렇고 오늘(10일)도 어려운 경기 할 거라고 예상했다"며 "우리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으려했고 결국 경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니까 좋은 결과가 얻어진 것 같다"며 "승패에 대한 부담 보다는 매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결과에 대한 부담은 다른팀들도 다 마찬가지일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선두 추격을 위해 승점3을 얻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패하는 경기에서도 승점 1을 얻을 수 있는 그런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1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가 얼마 안나니 앞으로도 우리 경기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10승 3패(승점30)으로 2위, 현대건설은 12승 무패지만 최근 3경기 연속 5세트 접전 승으로 승점을 많이 쌓지는 못했다.
승점32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여전히 추격 가시권에 두고 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3라운드 맞대결은 오는 29일 현대건설의 홈 코트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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