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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테마주 LG그룹株…지연소식에 또 롤러코스터


LG전자·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 애플카 소식에 유난히 급등락…애플카 출시 1년 연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래 자동차 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LG그룹이 '애플카' 출시 연기 소식에 울상 짓고 있다. 유력 협력사로 거론돼 왔던 LG전자,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 [사진=유튜브 오토에볼루션 영상 캡처]
애플카 콘셉트 이미지 [사진=유튜브 오토에볼루션 영상 캡처]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 계획을 축소하고 출시 목표 시점도 2026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했다.

애플은 내부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프로젝트팀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 중으로, 지난 수개월 동안 기술 개발에 한계를 보이며 갈팡질팡했다. 당초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버전(레벨 5)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최근 기술 구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자율주행 기능을 낮추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로 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테슬라의 주행보조시스템인 '오토 파일럿'은 0~5단계 중 2단계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하던 애플카가 되레 애플이 가진 능력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카 개발팀은 2025년으로 잡았던 출시 일정도 1년 미루기로 했다. 애플은 현재 시제품을 제작하는 단계로 디자인은 내년까지, 기능 구현은 2024년까지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제품 테스트를 거쳐 출시는 2026년으로 계획 중이다.

판매 가격도 10만 달러(약 1억3천만원) 미만으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가격은 1대당 최소 12만 달러(약 1억6천만원)일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2014년부터 비밀리에 애플카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나, 8년간 핵심 인력 이탈과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두고 내부 마찰이 이어지면서 개발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 사이 개발 핵심 인력들도 대거 교체됐다. 현재 애플카의 디자인은 미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 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울리히 크란츠를 비롯해 테슬라, 람보르기니, 포르쉐를 거친 베테랑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총괄은 테슬라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역임한 스튜어트 바우어스가, 테스트 및 안전 책임자는 포드자동차 출신의 데시 우카셰비치가 맡고 있다.

약 1천 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애플카 프로젝트 조직은 미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캐나다 오타와, 스위스 취리히 등에 분산돼있다. 엔지니어링 작업과 산업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은 서니베일에서 진행된다.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운영체재(OS)는 오타와에서 개발 중이다.

일각에서는 대만 폭스콘이 아이폰을 위탁 생산한 것처럼 애플카가 현대차를 비롯해 닛산, 폭스바겐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 의해 위탁 생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이에 지난해 초 현대차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현대차그룹이 협업 논의 진행 중단을 공시한 뒤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LG전자 등 LG 주요 계열사들이 애플카 개발 지연 소식에 울상이다. [사진=LG전자]
LG전자 등 LG 주요 계열사들이 애플카 개발 지연 소식에 울상이다. [사진=LG전자]

LG전자 등 LG 주요 계열사들도 애플카 개발 지연 소식에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 주가는 현재 6.38% 하락한 9만1천원에 거래 중이다. LG이노텍은 10시 39분 현재 0.35% 하락한 28만3천500원에, LG디스플레이는 1.06% 떨어진 1만4천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만약 2025~2026년 애플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 내년부터 부품공급망 구성을 시작할 것"이라며 "애플은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을 통해 전기차 핵심부품의 모든 라인업을 확보한 LG그룹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이번 일로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애플 주가는 2.54% 하락한 142.91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 19% 이상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의 원조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금과 개발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라며 "IT 기업인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이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LG와 관련해선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시작한 뒤 '애플 테마주'로 전락하며 올해 내내 애플카 관련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뒤 힘없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며 "대기업 주가가 펀더멘털(기초체력) 보다는 각종 뉴스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은 다소 아쉽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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