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가상화폐 '위믹스' 거래종료 지원을 둘러싼 위메이드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이하 DAXA)간 법정 다툼이 시작된 가운데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결 구도가 형성된 위메이드와 DAXA 회원사인 업비트간 갈등이 치닫는 양상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가 업비트의 '슈퍼갑질'로 인해 이뤄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가처분 심리 당일인 지난 2일 법원에서 자료 공개를 통해 업비트가 위메이드의 최종 유통량 소명에 대해 'TRUE' 판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거래지원 종료의 핵심 사유였던 유통량 문제가 해소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DAXA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한 11월 24일 4시 10분경 업비트가 오후 5시까지 또 다른 자료를 제출하라 요구했으며 해당 자료는 유통량 소명이 아닌, 업비트에서 만든 엑셀 안에 기초 데이터들을 모두 입력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오후 4시 55분에 소유통량을 입력해 보냈으나 이후 업비트가 아무 반응 없이 3시간 뒤 위믹스 거래 종료 결정을 공지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위메이드는 "DAXA가 유통량 일치를 검증하겠다고 했는데 업비트 자체 프로그램 검증 결과 정확한 유통량인 것이 확인됐고 업비트 측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며 "미리 답(거래지원 종료)을 정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제출한 자료에서 오류가 최종적으로 'TRUE'로 판명났지만, 아직도 오류라고 주장하는 것은 업비트 스스로의 시스템을 불신한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위메이드 변호인단 측이 주장한 것과 달리 추가 데이터 제출을 요구한 것은 업비트가 아닌 DAXA 측"이라며 "위메이드 측이 데이터를 기입한 결과값을 'TURE'라고 발언한 부분은 '유통량이 일치한다'는 뜻이 아니라 '엑셀에 기입한 수치의 덧셈이 맞는지 안맞는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업비트도 가처분 심리 당일인 2일 오후 위메이드를 향해 공세를 폈다. 이 회사는 위메이드가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를 약 1천만개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10월 25일에는 이를 번복해 7천200만개를 초과 유통했다고 밝혔다는 점을 언급했다. 초과 유통에 대한 위메이드의 해명이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였다는 점도 함께 거론했다.
아울러 위메이드가 수차례 유통량을 변경 제출했고 소명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 제공했다는 게 업비트의 주장이다. 가령 업비트가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10월 10일까지의 자료만 제출했다. 위메이드가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예치하기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를 제출했다는 의미다. 업비트는 "코인의 담보제공 행위가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해 담보 제공 전날까지의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라고 했다.
아울러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며 "매우 엄중한 사안이며 관련 내용에 대한 최종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판결 전까지 일체의 공식 논평을 하지 않는다"며 "8일이나 늦은 업비트의 입장 발표에 대해 위믹스팀은 이에 동조해 하나하나 반박하지 않고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의 소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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