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며 정부·여당을 향해 "일말의 양심이 있으면 유족의 피맺힌 절규에 귀 기울여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족 앞에서 최소한의 부끄러움을 느끼길 바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여권은 민주당의 이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을 비판하며 이태원 국정조사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를 장관의 정치적 도리에 연계해 조건 삼는 것이야말로 정쟁에 불과하다"며 "역대 정부는 총리나 장관이 대형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책임은커녕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가 한 달이 지났는데도 대통령실과 집권 여당은 주무장관의 책임을 묻는 것이 정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대통령 측근 지키기에 열중하며 국정조사를 회피할 핑계만 찾으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내대표는 정부·여당과의 예산 심사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에 대한 입장이 분명하다"며 ▲법인세 인하 등 초(超)부자 감세 정책 철회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 삭감 ▲기초연금 부부감액 폐지 ▲지역화폐·공공일자리·공공임대주택 예산 확충 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정부가 오늘이라도 이에 대한 확답을 주면 밤을 새워서라도 법정시한 내 예산심의를 완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원내지도부 회의를 통해 이 장관 해임안 추진 계획과 예산심사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전날(30일) 의원총회에서 이 장관 해임안 추진을 원내지도부에 위임한 바 있다. 민주당은 빠르면 이날 이 장관 해임안을 발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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