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아가메즈(콜롬비아)가 다시 V리그 코트에 섰다. 아가메즈는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 크로아티아)를 대신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안드리치의 오른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자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과 구단 사무국은 결단을 내렸다. 교체 카드를 꺼냈다. 신 감독은 V리그 경험이 있는 아가메즈와 다우디(우간다)를 교체 후보로 두고 고심하다 아가메즈를 최종 선택했다.
아가메즈는 지난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선보였다. 그에게는 익숙한 V리그다.
공교롭게도 V리그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아가메즈는 2013-14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2014-15시즌 부상으로 케빈(프랑스)과 교체됐으나 2018-19시즌 우리카드로 오며 V리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3년 만에 안드리치를 대신해 다시 우리카드로 왔다. 신 감독은 고민 없이 아가메즈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신 감독은 경기 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가메즈는)몸상태는 괜찮다. 본인 의지도 강하다"고 기대했다.
교체 결정이 있기 전 아가메즈는 신 감독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교감'도 나눴다. 신 감독은 "예전에 팀에서 좋지 않게 나갔던 일(아가메즈는 우리카드와 재계약했으나 2019-20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팀은 당시 포르투갈 출신 알렉스를 대체 선수로 교체했다)에 대해 사과도 했다"며 "이미 지난일이기도 하고 '괜찮다'고 했다"고 얘기했다.
현대캐피탈 선수 시절 세터로 아가메즈와 코트에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아가메즈가 가장 최근에 뛴 경기 동영상도 봤다. 괜찮아 보이더라"며 "아무래도 V리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어떻게 막는다는 걸 준비하기 보다는 직접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아가메즈와 팀 동료도 다시 만난 우리카드 나경복은 "2018-19시즌때처럼 잘해야한다"며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고 웃었다. 우리카드는 당시 아가메즈·나경복 쌍포를 앞세워 팀 전신 우리캐피탈 시절을 포함해 처음으로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나경복은 안드리치의 결장으로 인해 치른 두 경기에 대해 "솔직히 선수들은 큰 부담이 없었다"며 "오히려 상대팀이 더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아가메즈는 우리카드에서 새로운 세터와 손발을 맞춰야한다. 2018-19시즌 당시 자신에게 패스(토스)를 보낸 하승우는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으로 이적했고 삼성화재에서 팀을 옮긴 황승빈이 공을 보낸다.
신 감독은 "(황)승빈이가 좀 더 수월하게 패스를 보낼 거라고 본다"며 "승빈이에게 아가메즈가 좋아하는 구질과 코스 등에 대해 얘기는 했다"고 밝혔다.
아가메즈 복귀전 첫 세트에서 다소 출발이 힘들었다. 1-1 상황에서 첫 번째 공격을 시도했다. 황승빈이 보낸 패스를 오픈 공격으로 처리했는데 현대캐피탈 허수봉 블로킹에 막혔다.
첫 득점은 5-7로 우리카드가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서 올렸다. 아가메즈는 황승빈이 보낸 패스를 후위 공격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1세트에서 후위 공격 두차례와 서브 에이스 하나를 포함해 6점을 올렸다. 세트 공격성공률은 45.4%를 기록했다.
2세트 10-8로 우리카드가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는 현대캐피탈 오레올이 시도한 후위공격을 가로막아 이날 첫 블로킹도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미들 블로커 박상하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5점, 오레올과 전광인이 각각 4점씩을 냈다.
두팀의 경기는 3세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2세트도 가져가며 세트 리드를 잡고 있다. 아가메즈는 2세트까지 팀내 가장 많은 10점을 올렸다. 헌편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아가메즈 가족도 함께왔다. 아내 쥴리와 딸 앙헬레스와 아들 크리스토퍼는 남편과 아빠를 응원했다.
/장충체육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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