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차석용 물러나고 이정애 등장…LG그룹 첫 여성 CEO 탄생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LG생활건강이 이정애 Refreshment(음료) 사업부장 부사장을 CEO로 내정하면서 LG그룹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24일 LG생활건강은 이사회를 열고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함께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후진양성을 위해 용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이 신임 사장에 대해 "생활용품사업부장과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Refreshment(음료)사업부장을 역임해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사장은 LG생활건강 신입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지난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했다. 이 신임 사장은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 선임된 후 차별화된 마케팅과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생활용품시장 일등 지위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신임 사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LG생활건강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궁중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감성으로 럭셔리 마케팅을 적극 펼쳐 2016년 단일브랜드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또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은 글로벌 고객 기반을 넓히며 차세대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이 신임 사장은 2019년 이후 음료 사업을 맡았으며, 특히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이후 야외활동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주요 브랜드들을 지속 성장 시켰다.

LG생활건강은 "이러한 이 사장의 성공에는 디테일한 면까지 꼼꼼히 챙기는 여성으로서의 강점뿐만 아니라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이와 함께 일본 법인장을 맡고 있는 오상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Beauty 사업부장으로 보임했다. 이와 함께 하주열 책임을 상무로 승진시켜 전략부문장으로 선임했으며, LG경영개발원에서 권순모 상무를 정도경영부문장으로 전입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