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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양희준 "트레이드 새로운 기회라 여겼죠"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 2년 차 미들 블로커 양희준은 지난 17일 KB손해보험에서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두팀은 이날 선수 5명을 주고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희준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 세터 최익제가 삼성화재로 왔다. 삼성화재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과 리베로백광현이 KB손해보험으로 이동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주목 받은 선수는 김정호와 황경민이 됐다. 두팀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다. 삼성화재는 아웃사이드 히터쪽 공격력을, KB손해보험은 사이드쪽 높이 보강을 각각 원했다.

삼성화재가 2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승리가 확정되자 미들 블로커 양희준(왼쪽)을 지난 17일 KB손해보험에서 함께 트레이드로 이적한 최익제, 김정호가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가 2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승리가 확정되자 미들 블로커 양희준(왼쪽)을 지난 17일 KB손해보험에서 함께 트레이드로 이적한 최익제, 김정호가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양희준은 상대적으로 이번 트레이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셈. 트레이드 후 첫 경기던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김정호와 최익제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바로 코트에 나왔다. 그러나 양희준은 이날 출전 선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당시 "(양희준은)훈련량이 좀 모자른 편"이라면서 "준비를 좀 더 한 뒤 나올 계획"이라고 했다. 그런데 삼성화재 데뷔전 기회는 비교적 빨리 찾아왔다.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친정팀'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양희준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쏠쏠한 활약을 했다. 블로킹 하나를 포함해 6점을 올렸다. 속공도 6차례 시도해 4점을 냈다.

삼성화재는 '주포' 이크바이리(리비아)가 두팀 최다인 23점을 올렸고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개막 처음으로 승점3도 손에 넣었다.

양희준은 "다른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트레이드는)정말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드를 통보받은 뒤 (김)정호 형과 (최)익제가 여러 얘기를 해줬다"며 "의정부체육관이 아직은 내집처럼 느껴진다. 프로에 온 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라 그런지 어색한 건 없었고 오히려 경기에 뛰는 데 적응이 수월한 면도 있었다"고 웃었다.

KB손해보험에서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된 미들 블로커 양희준(왼쪽에서 세 번째)이 2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속공에 블로킹에 성공한 뒤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KB손해보험에서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된 미들 블로커 양희준(왼쪽에서 세 번째)이 2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속공에 블로킹에 성공한 뒤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양희준은 이날 선발 출전 여부를 김 감독에 미리 전해들었다. 그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내게 새로운 기회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양희준은 지난 시즌 조명을 받은 적이 있다. 3라운드부터 코트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신인왕 후보로 까지 꼽혔다.

그러나 봄배구에서 계속된 서브와 공격 범실로 의기소침해졌다. 오프시즌 동안에도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런 참에 트레이드라는 반전 계기가 찾아온 셈이다.

김 감독은 "(양희준은)높이와 블로킹에서 우리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트레이드는 논의하면서 우리가 원했던 카드였다"고 말했다.

양희준도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배우는 게 많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양희준에게 미들 블로커로서 코트 안에서 위치나 기초 그리고 마음 가짐 등에 대해 수시로 조언하고 있다.

삼성화재 승리 요인 중 하나는 또 있다. 김 감독은 이날 앞선 경기와 달리 미들 블로커 자리에 변화를 줬다. 양희준과 짝을 이룰 또 다른 미들 블로커로 신인 김준우를 내세웠다.

삼성화재 신인 미들 블로커 김준우가 2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그는 이날 2블로킹 포함 8점으로 제몫을 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 신인 미들 블로커 김준우가 22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그는 이날 2블로킹 포함 8점으로 제몫을 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준우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8점을 올렸다. 속공도 5차례 시도해 4번을 성공했다. 김 감독은 "김준우는 점프력도 있고 스피드가 빠르다"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셧아웃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삼성화재의 다음 상대는 1위팀 대한항공이다. 오는 25일 홈 코트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경기가 열린다.

김 감독이 양희준-김준우 조합을 다시 한 번 꺼낼 수 도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김규민과 김민재가 미들 블로커 자리에 버티고 있다. 만만찮은 조합이라 김 감독은 KB손해보험전때와 다른 미들 블로커 조합을 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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