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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계속된 적자에 늘어난 부채…유동성 압박 심해지네


280억원 차입 결정, 유동부채만 1134억원…원가 상승에 현금흐름도 악화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일동제약이 부진한 실적에 늘어나는 부채까지 더해지며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영업적자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R&D 성과가 나기 전 회사를 지탱해야 할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며 현금 유동성도 좋지 않다.

22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지난 16일 발표된 280억원의 차입금을 더해 일동제약의 단기차입금은 총 1천230억원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차입한 280억원 중 180억원은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며 1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 밝혔다.

일동제약 사옥. [사진=일동제약그룹]
일동제약 사옥. [사진=일동제약그룹]

일동제약은 향후 1년 내 갚아야 할 빚이 꽤나 쌓여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부채는 총 1천134억원이다. 이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37억원을 지급했다.

부채에 비해 현재 회사로 들어오거나 남아 있는 현금은 부족한 상태다. 올해 3분기 말 일동제약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38억원이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91억원 마이너스다.

특히나 최근 들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 중인 상태라 부채가 늘어나는 건 부담이다. 일동제약은 올해 3분기 18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3분기 누적으로는 503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133억원 적자폭이 확대됐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일동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후 계속해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인적분할 다음해인 2017년 4천606억원에서 지난해 5천601억원까지 4년 동안 매출액은 증가해 왔다.

늘어나는 매출에도 적자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이 R&D 중심의 신약개발사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동반되는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2017년 R&D 비용으로 402억원을 사용했으며, 이 금액은 2019년 540억원, 2020년 745억원, 2021년 1천5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914억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R&D 비용 이전에 급증한 원가가 영업적자에 영향이 더 크다. 2017년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50.8%이지만 처음 연간 적자를 기록한 2019년은 55.0%, 지난해 말은 60.8%다.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62.6%까지 올랐다.

특히 매출원가에서 상품매입액이 2018년 905억원에서 2021년 1천75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R&D의 성과가 나오기 전 수익을 책임져야 할 기존 사업이 어려운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일동제약의 유동성 부담은 더욱 커진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1회차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운영자금을 마련했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 대비 21.01%에 해당하는 500만주가 발행됐으며, 2023년 07월 28일부터 매 3개월 마다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출원가가 올랐다"며 "R&D 투자가 제약회사로서는 가장 중대한 과업이니 소홀히 할 수 없고, 영업이익은 수익을 많이 올리거나 지출을 줄이면 개선될 수 있지만 신약 개발을 위해 R&D 투자를 안할 수도 없기에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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