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제약업계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각광 받고 있지만, 셀트리온은 올해 케미컬 의약품 성장세가 더 눈에 띈다.
16일 셀트리온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7천733억원, 영업이익은 5천465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4천833억원이 늘었으며,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바이오 의약품에서 1천795억원, 케미컬 의약품은 3천37억원이 증가했다.
늘어나는 케미컬 의약품 부문 매출은 셀트리온의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의 성과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1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충북 청주시 바이오산업단지 내 청주공장을 중심으로 "케미컬 의약품 사업에 총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케미컬 의약품 매출액은 2019년 1천278억원에서 2020년 1천781억원, 이어 2021년 4천87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이 기간 청주공장을 통한 생산능력도 확충됐다. 케미컬 의약품 제조 사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의 생산능력은 2019년 4억8천729만개에서 2020년 8억1천907만개로 급증했다.
케미컬 의약품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셀트리온제약이 직접 제조해 판매한 제품의 매출도 올랐다. 셀트리온제약의 제품 매출액은 2019년 1천128억원에서 2020년 1천709억원, 2021년 2천220억원으로 매년 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다케다제약(Takeda Pharmaceuticals International AG)을 인수한 효과가 더해지면서 셀트리온의 케미컬 의약품 매출을 끌어 올렸다. 2020년 셀트리온은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을 3천324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사업 부문은 2018년 기준 약 1억4천만 달러(약 1천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신 올해 3분기 셀트리온제약 제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억원 가량 오르며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성장세가 느려진 셀트리온제약과 관련된 투자 계획은 5조원에서 한참 밑돌고 있다. 2015년 이후로는 지난해 600억원을 들여 청주공장을 증설하겠다는 내용만 있다. 초기 준공에 증설 비용까지 더해도 2천100억원 정도다.
또한 셀트리온제약의 R&D 비용은 2015년 252억원에서 2016년 165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100억원을 넘지 않고 있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2015년 33%에서 2016년 15%에 이어 2017년부터 매년 1~2%대를 보이는 중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케미컬 사업은 셀트리온제약에서 하고 있지만, 셀트리온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부분이 있다"며 "지난 2015년 투자 계획은 청사진을 밝힌 것으로, 케미컬 관련 투자 계획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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