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2일로 임기를 앞둔 가운데 차기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부에선 2인자인 김성태 전무이사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가, 전직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3파전 얘기가 많다. 그러나 새로운 후보가 급부상할 수도 있다.
16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는 내부에서는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가 외부에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윤 행장의 임기가 두 달 가까이 남은 상황이어서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다만 Sh수협은행의 경우 유력한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출신이 확정된 만큼 예상외 후보군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기업은행 '2인자'다. 1962년생으로, 대전상고와 충남대를 졸업했다.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미래혁신팀장, 윤용로 전 행장 시절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이후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 IBK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는 1963년생으로, 숭의여고와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여신관리부장, 강서·제주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카드사업그룹장, 신탁사업그룹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지냈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은 1961년 경상북도 청송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등을 거쳤다. 이후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사무처장, 기재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제14대 금융감독원장을 지냈다.
관료 출신 중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우세하단 얘기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이 기획재정부 출신인 만큼, 차기 기업은행장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기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관 출신으로 물망에 오른 정 전 원장과 이 전 수석부원장, 도 전 부위원장은 모두 경북 출생, 서울대, 행정고시, 기획재정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전직 관료 출신의 이름이 대거 오르내리면서 윤 행장 취임 때와 같이 벌써 낙하산 논란에 따른 내부 반발도 거세다. 기업은행장 자리는 대부분 경제 관료 출신이 차지하다가 2010년 들어 23대 조준희 행장 이래 권선주, 김도진 등 10년간 3대 연속 내부 출신이 발탁됐다가 윤 행장이 이 흐름을 끊었다. 당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노동조합)는 26일간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최근 노동조합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장 선임 관련 기업은행 직원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조합원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선호했다.
노동조합의 외부 인사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하다.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피아·금융위 출신의 올드 보이들이 정은보 전 금감원장을 밀고 있다"고 주장하며 "낙하산은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에 따라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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