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카드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신한·삼성·롯데카드와 감소한 KB국민·현대·하나카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순익을 거둔 카드사들도 활짝 웃진 못했다. 실적관리 걸림돌인 조달 부담이 현실화해서다.
16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은 2조2천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천457억원 대비 3.4%(729억원) 늘었다.
가장 많은 순익을 거둔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천877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9.1%(490억원)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8.3%(348억원) 증가한 4천56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44.1%(825억원) 증가한 2천695억원, 우리카드는 2.6%(46억원) 늘어 1천792억원을 거뒀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여파로 신용판매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활로를 개척한 영향이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카드 이용액이 증가한 것도 실적 선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KB국민·현대·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감소 폭은 현대카드 17.1%(428억원)가 가장 컸다. 하나·KB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8%(334억원), 5.8%(218억원) 줄었다. 이들은 조달 비용 증가, 가맹점 수수료 증가에 따른 수수료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 금리 인상으로 폭증한 조달 비용, 실적 전망 '흐림'
누적 3분기 실적 선방에도 카드 업계의 분위기는 어둡다. 기준금리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카드사의 순이익 증가세는 이미 꺾였다. 3분기(7~9월) 신한카드 당기순이익은 1천749억원으로 전분기 2천368억원 대비 26.1%(619억원) 감소했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각각 15.9%(202억원), 9.5%(147억원)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증가한 조달 비용이 순이익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한카드가 지난 3분기까지 이자로 지급한 비용은 4천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천723억원 대비 31.1%(1천157억원) 증가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이자비용도 각각 30.6%(724억원), 25.2%(702억원) 늘었다.
조달 비용 증가는 카드사 주요 자금조달 경로인 카드채 금리가 전분기보다 1%포인트(p)가량 뛰어오른 영향이 크다. 지난 2분기 말 4.5% 수준이던 카드채 AA+ 3년물 금리는 3분기 말 5.5%까지 올랐다. 연초 2.6%보다는 2.9%p나 치솟은 수치다. 수신(예금)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의 약 70%를 카드채로 조달하므로 카드채 금리 상승은 조달 비용 증가를 의미한다.
문동권 신한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현재 2.2%인 평균 자금 조달비용이 내년에는 3.2%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전 비용으로 계산하면 3천억~3천500억원 정도의 조달 코스트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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