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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분기 영업이익 1037억원…로켓배송 이후 첫 흑자


김범석 창업자 "쿠팡은 중소 성장 위한 1등 기업"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쿠팡이 사상 최대 매출과 로켓배송 이후 첫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0일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6조8천383억원(51억133만달러), 영업이익 1천37억원(7천742만달러), 당기순이익 1천215억원(9천67만달러)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쿠팡 경영진이 지난해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명 쿠팡 직원,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사진=쿠팡]
쿠팡 경영진이 지난해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명 쿠팡 직원,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사진=쿠팡]

이 같은 실적은 분기 사상최대 매출과 2014년 로켓배송 론칭 후 첫 분기 기준 흑자 기록이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미국 시장 상장 후 지난 1분기까지 2천500~5천억원대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 들어 1분기(2억570만달러)에 이어 2분기(6천714만달러)까지 적자 규모를 줄였고,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를 이번 실적 원동력으로 뽑았다. 김 의장은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물류 전 과정을 통합하면서 별도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배송의 85% 이상을 박스 포장 없이 배송하는 방법으로 포장 폐기물을 줄여 차량운행 횟수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쿠팡의 고객 수와 구매력도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천799만2천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어났으며,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원)로 3% 증가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19% 늘었다. 객 단가가 증가 할 수록 영업이익율이 높아진다.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매출은 49억달러(6조5천684억원)로, 원화 기준 28%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상품 이커머스 시장보다 4배 빠른 성장세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조정 EBITDA 손실은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어든 4천430만달러(593억원)로 나타났다.

김범석 의장은 "신사업 부문의 원화 기준 매출은 10% 성장했으며, 매출 총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천200만 달러 증가했다"며 "신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신시장에서 고객 혁신을 펼쳐나갈 잠재력이 있고 원칙에 입각한 장기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쿠팡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중소상공인들도 크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점 파트너의 70% 이상이 연 매출 25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중소상공인이며 당사는 해당 업체들에게 최고의 성장 기반이 됐다고 믿는다"며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소외된 수만 곳의 중소기업과 혜택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실제 쿠팡의 입점 소상공인은 올 3분기 전년 대비 25% 늘어났고, 이들의 매출 성장률도 같은 기간 14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쿠팡의 소상공인 파트너 수가 15만7천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20만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이번 흑자 전환은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손익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증명했다"며 "지역의 작은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전국단위 매출을 올리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보여준 한편, 글로벌이커머스 둔화 속에서 한국 혁신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 물류대학원 교수는 "이커머스 물류산업의 본질은 자동화 물류 네트워크만으로 저절로 돌아가는 '플라이휠'(flywheel)을 구축하는 것이며, 이번 실적은 쿠팡만의 혁신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작동한다는 믿음이 결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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