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V1 달성을 다음으로 또 미뤘다. 키움 히어로즈는 2008년 팀 창단 후 올해까지 세 차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에도 정상 문턱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키움은 지난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4로 졌다. SSG가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키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키움은 구단 네이밍 스폰서가 넥센 시절이던 지난 2014년과 2019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러나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를 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세 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사령탑이 모두 달랐다. 염경엽 현 LG 트윈스 감독이 2014년, 장정석 현 KIA 타이거즈 단장이 2019년 각각 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코치로 한국시리즈를 함께 경험한 홍원기 감독이 올해 팀의 첫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다시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홍원기호'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홍 감독의 선수 기용도 주목받았다.
잘 들어맞은 대타 카드와 선발 자원인 에릭 요키시의 중간계투 투입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또한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 가을야구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팀을 이끌고 올라온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홍 감독은 한국시리즈 6차전 종료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용병술에 대해 "선수들이 경기를 잘 치르고 좋은 플레이를 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원동력이 됐고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어려울 때 서로 도우며 함께 뭉쳤고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한팀으로 고생한 선수들에게 결과를 떠나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한국시리즈 종료 다음날 큰 선물을 받았다.
히어로즈 구단은 9일 홍 감독과 재계약을 확정,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에 총액 14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그는 이로써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팀 지휘봉을 계속 잡게 됐다. 전날(8일)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내년 준비를 잘해서 (우승이라는) 팬들과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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