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레나·김연경 36점 합작' 흥국생명, 기업은행 3-0 완파…2위 도약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연승이 끊겼던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을 제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지난 1일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승리를 챙겨 연패 위기를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승점 9(3승 1패)를 확보해 GS칼텍스(승점 7·2승 1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좌우 날개가 힘을 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19점, 김연경이 17점으로 기업은행을 괴롭혔다.

2연승에 도전했던 기업은행은 시즌 3패째(1승)를 당하며 5위(승점 4)에 머물렀다.

육서영이 16점으로 분전했지만 직전 경기인 한국도로공사전에서 20점 이상을 기록했던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표승주가 나란히 7점 머문 것이 뼈아팠다.

결과는 완승이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세터 김다솔의 불안한 연결에도 불구하고 1세트 중반 6점 차 리드를 잡았던 흥국생명. 그러나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기업은행의 반격에 21-22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가 기업은행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김연경이 오픈 공격으로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김미연의 연속 득점이 더해지며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이주아가 산타나의 공격을 차단해 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역시 크게 앞서다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16-12에서 기업은행이 범실로 무너지는 틈을 노려 23-14로 격차를 크게 벌렸다.

김연경의 백어택으로 24-15를 만든 흥국생명. 하지만 2세트를 끝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옐레나의 공격이 연거푸 코트를 벗어났고 교체로 투입된 김다은 역시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다.

김미연의 스파이크마저 기업은행 미들 블로커 김현정 손에 걸렸고, 리시브까지 흔들려 22-24로 쫓겼다. 다행히 김미연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켜 2세트를 끝냈다.

3세트 역시 접전이었다. 기업은행이 11-8로 앞서다 흥국생명이 다시 흐름을 바꿨다.

흥국생명은 22-21 승부처에서 옐레나의 강한 오픈 공격이 기업은행 코트를 강타해 승기를 잡았다.

기업은행은 역전을 꿈꿨지만 22-24에서 육서영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