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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코트와 찰떡궁합…현대건설, 안방서 승승장구


여자부 역대 최다인 홈 17연승 행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38승 9패'

현대건설이 안방 수원체육관 바닥재 색을 바꾼 이후 거둔 홈 성적이다. 승률은 80%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2018-19시즌까지 살구색으로 된 바닥재를 사용했다. 그러다 2019-20시즌을 앞두고 현재의 녹색 형광 바닥재로 바꿨다.

현대건설이 여자부 역대 최다인 홈 17연승을 기록 중이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구단은 현대건설과 같은 살구색을 사용했다. 바닥재 구매에는 적잖은 비용이 따르기에 대부분의 구단은 대여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색을 선택하는 데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었고 경기장이 달라도 바닥재 색은 다르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다.

바닥재에 가장 먼저 변화를 꾀한 것은 남자부 현대캐피탈이다. 바닥재 역시 구단을 상징하는 색이 담겨야 한다는 생각에 10년 전부터 변화에 앞장섰다.

현대건설도 이러한 이유로 대여가 아닌 녹색 바닥재로 구매해 수원체육관에 깔았다.

눈에 확 들어오는 녹색 형광. 좋은 선택이라는 호평도 따랐지만 불편하다는 지적도 적았다. 현장에서 코트를 처음 접한 팬들은 눈에 피로도가 높다고 토로했다.

TV 중계에서는 문제점이 더욱 크게 드러났다. 바닥재의 색이 너무 밝아 선수들의 플레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지적이 따랐다. 선수들의 얼굴도 녹색으로 보인다는 불만도 심심찮았다.

현대건설은 방송사 의견을 청취해 체육관 조명 조도를 조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선수들과 팬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재에 적응해 이제는 구단을 대표하는 색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녹색 형광은 팀에 좋은 기운을 불러온 상징적인 색이 됐다.

현대건설의 홈 구장인 수원체육관.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현대건설은 바닥재 색을 바꾼 이후 안방에서 치른 경기에서 38승 9패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바닥재를 바꾸고 맞이한 첫 시즌에는 20승 7패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당시 홈에서 12승(3패) 수확했다. 2020-21시즌에는 11승 1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9승(6패)을 홈에서 챙겼다.

현대건설은 2021-22시즌 홈에서 치른 1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리고 올 시즌 역시 한국도로공사,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홈 17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여자부 역대 최다 홈 연승 기록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양효진은 홈에서 강한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서도 "저는 수원체육관에서 많이 해봤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 바닥으로 바뀐 이후 많이 이기는 것 같다. 최하위를 할 때도 홈에서는 이겼다"라며 "우연의 일치겠지만 홈이라서 선수들에게 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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