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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도 3분기 실적 '뚝'…PC·채굴 산업 부진에 매출 시장 기대치 밑돌아


순이익, 자일링스 인수 영향 등으로 전년比 93% 하락…매출액총이익률도 낮아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사상 최고 성과를 기록했던 미국 반도체 회사 AMD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기기 수요 급감으로 올해 3분기에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리사 수 AMD CEO [사진=AMD 유튜브]
리사 수 AMD CEO [사진=AMD 유튜브]

AMD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5억7천만 달러(약 7조8천9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6억2천만 달러(약 7조9천715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순이익은 지난 2월 칩 제조사인 '자일링스'를 490억 달러에 인수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나 줄어든 6천600만 달러(936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총이익률도 1년 전 48%에서 42%로 낮아졌다. 이는 올초 자일링스와 펜산도를 합병한 영향이다.

올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년 전 73센트보다 줄어든 67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69센트에 못 미치는 수치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PC 시장 약화와 PC 공급망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재고 축소로 인해 이번 3분기 실적 내용이 기대보다 낮게 나왔다"며 "다만 올해 안에 재고 과잉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4분기에는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PC를 대거 구매한 데다 암호화폐 시장 활황으로 채굴 수요가 폭발하면서 AMD가 사상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PC 수요와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데이터 센터 부문의 매출액이 1년 전보다 45% 늘어난 16억 달러(약 2조2천670억원)로 집계됐다. 그러나 그러나 PC 부문인 클라이언트 사업부의 매출액은 10억달러(약 1조4천170억원)로 1년 전에 비해 40% 감소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16억3천만 달러(약 2조3천115억원)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AMD는 올 4분기 매출액을 두고 52억~58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232억 달러에서 238억 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 가이던스는 지난 8월에 제시했던 전망치 중간값인 263억 달러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분기 매출액은 59억5천만 달러, 올해 전체 매출액은 241억6천만 달러다.

AMD는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정규거래에서 0.67% 하락한 59.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오후 6시56분 현재 4%가량 오르며 62달러를 넘어섰다. AMD 주가는 올 들어 58% 급락했다.

리사 수 CEO는 "올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에는 PC 판매가 또 다시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반영돼 있다"며 "거시경제적 여건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더 나은 상태로 올해를 벗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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