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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삼성전자, 반도체용 필수 희귀가스 '제논' 국산화 추진


전량 수입 의존 핵심 소재…포스코 개발·공급, 삼성은 인증·구매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포스코와 삼성전자가 반도체 핵심 소재 '제논(Xe)' 가스 국산화를 공동 추진한다. 제논은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공동 추진을 통해 국내 반도체 소재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의 대형 공기분리장치(ASU, Air Separation Unit)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의 대형 공기분리장치(ASU, Air Separation Unit)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27일 삼성전자와 '반도체용 제논 가스 사업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제논 국산화를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제논의 생산 기술 개발 및 생산·공급을 담당하고 삼성전자가 제논의 품질인증 및 구매를 맡는 방식이다.

제논은 네온(Ne), 크립톤(Kr)과 함께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희귀가스 중 하나다. 오랫동안 조명(램프) 등에 널리 쓰였지만 인공위성 추진체,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확대 적용되며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에 제논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공기 중에 약 0.000009%의 극미량 포함된 희귀 가스인 제논은 1㎥를 생산하기 위해 성인 50만 명의 하루 호흡량에 달하는 약 1천만㎥의 공기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보유한 제철소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현재 국내 수요처들은 미국과 중국, 남아공 등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지난해 대비 수입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했다.

포스코는 내년 하반기까지 광양제철소 대형 공기분리장치 1기에서 방산되는 잔여 가스로부터 제논을 추출하는 설비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후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논 생산을 시작해 삼성전자에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7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 공기분리장치 약 10기에 제논 가스 추출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생산량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윤덕일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은 "포스코의 설비를 활용해 제논의 국산화를 추진할 수 있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안정적인 희귀가스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준영 삼성전자 DS부문 구매팀장 부사장은 "포스코와의 협력은 반도체 핵심소재 국산화와 함께 국내 반도체 소재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제철공정에 필요한 산소·질소·아르곤의 생산을 위해 다수의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19년부터 이를 활용해 제논·네온·크립톤 등 희귀가스의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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