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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침체에도 스팩 상장 인기…스팩 대형화도 '눈길'


삼성스팩7호, 공모가 1만원의 대형스팩…"스팩 스케일업 시도 진행"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팩 상장은 총 30개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팩 상장은 총 30개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아이뉴스24 DB]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스팩 상장은 총 30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12곳이다. 청구서 접수로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과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을 합하면 스팩 제도 도입(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7년(21개사)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스팩은 비상장사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 회사다. IPO 시장 부진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강화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비교적 상장이 용이한 스팩 합병을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팩합병은 직접상장과 부분적 대체재 관계에 있다"며 "직접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비사장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상장 준비 기간이 짧고, 심사 기준이 덜 엄격한 스팩 합병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을 통해 조달 가능한 자금이 50~200억원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기업가치와 조달 수요가 크지 않다면 규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13호스팩은 지난 24~25일 이틀간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 일반 경쟁률 42.67대 1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9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보13호스팩의 공모가는 2천원이며, 내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NH25호스팩의 경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천132.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청약에서는 139.8대 1을 기록했다. KB제23호스팩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천112.3대 1, 일반 청약에서 48.1대 1을 기록했다. NH25호스팩과 KB제23호스팩은 내달 3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 삼성증권이 설립한 스팩도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공모가 1만원의 대형 스팩 삼성스팩7호는 상장 이후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삼성스팩7호는 일반 청약에서 4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만 3조원이 모였다. 지난 6월 상장한 삼성스팩6호는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형 스팩 상장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스팩7호를 비롯해 지난 20일 4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25호스팩이 상장했고, 850억원 규모의 초대형 스팩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국내 스팩 시장에서 스케일업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상장을 계획 중인 비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초대형 스팩의 순자산을 수용할 수 있는 합병대상을 탐색하고 합병비율을 협상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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